소리를 삼킨 소년 - 제10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4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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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가둔 소년이 있다. 어린 시절 겪은 끔찍한 사건이 소년의 입을 틀어막은 것인지도

모른다. '함묵증'이라는 진단은 말은 할 수 있지만 어떤이유에서인지 입을 닫았다는 뜻이다.

이태의는 아스퍼거증후군과 함묵증 진단을 받은 열 여섯살 소년이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관심이 다른데 있어서 그건 피했다.

아빠는 은행을 다니다가 태의가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자 아들을 돌보기 위해 퇴직하고

편의점 사장이 되었다.

 


 

태의는 말문을 닫긴 했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정확했고 기억력도 좋았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특히 매니큐어를 바른 여자들을 싫어했다.

부모님의 이혼후 엄마와 살았던 태의는 엄마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경험이 있다.

결국 엄마는 삶을 포기했고 그 현장을 지켜봤던 태의는 입을 굳게 닫고 만다.

 


 

아빠는 태의를 특수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반학교에 보냈다.

말을 하지 못한 것만 빼고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태의의 휴대폰 문자치기 실력은

짱이었다. 태의는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정확한 시간에 학교를 갔고 어지러진걸 싫어한다.

매일 하교할 때 지나가는 공원 두번 째 벤치에 앉아있는 할아버지도 그런 것 같다.

다른 벤치가 비워있어도 항상 두번 째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태의에게 흰우유 먹기 싫다면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월수금에 흰우유가 급식으로 나온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는 전직

경찰이었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별을 보러 공원에 나와있던 태의는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공원난간 뒤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녀를 밀어 떨어뜨린 범인도 목격했다.

다만 검은 옷과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을 보지 못했다. 두려움에 도망치게 된 태의는

그만 보물인 쌍안경을 떨어뜨렸고 범인에게 잡히고 만다. 그리고 훅 들어오는 냄새.

담배냄새와 달콤한 냄새, 그리고 강한화학품냄새. 겨우 도망친 태의는 범인의 특징을

적어내려간다.

 


 

공원할아버지의 조언대로 범인을 추적하는 단서를 모아가던 태의는 냄새를 쫓기위해

반장의 도움을 받게되지만 쉽게 냄새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 둘 밝혀지는 냄새의 정체들.

범인의 정체에 점점 다가가게 된 태의에게 위험이 닥친다.

 

아스퍼거증후군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분야가 한정되는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태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지 못하고 자신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별에 관심이 많다.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인지능력은 정상이다.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장면은 흥미진진하다. 과연 장애를 가진 아이가

가능한 일일까.

 

볌인과 마주하고 몸에 위협이 가해지는 순간 짠하고 나타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그리고 그렇게나 원하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태의는 말문이 터진 것일까.

오로지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에게 큰 선물이 왔으면 싶다.

태의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이 소설을 읽고 한뻠씩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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