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플라톤이 인간을 아홉 등분해서 분류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하긴 인간은 등급을 매겨 자신이 어떤 등급인지, 소고기 ++급처럼 우월한지
그저그렇다 못해 9등급인지 알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사람꼴은 갖추었으되 사람이랄 수 없는 사람'. ㅋ 절묘하다.
1등급은 속보이게도 철학자라고 치고 9등급 꼴찌 인간은 정치독재자라는 말에
제법 잘 분류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군부의 탄압은 몇 등급의 인간들이 저지르는 죄악일까.
플라톤의 혜안에는 못미치지만 9등급의 분류에 속터지게 하는 정치인을 끼워넣으면
들고 일어나려나.
만인의 인문학이라는 제목답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물을 인문학적으로
해석을 해놓았다. 고전, 신화, 문학, 경제, 패션...
그중 내 눈을 끌었던 한 줄의 글.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하는
제목의 그림이었다.
고갱의 유명작품에 그런 제목은 들어본 적이 없어 검색을 통해 그림을 보았다.
인간의 한평생을 그린 그림같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고흐와 불화하여 타히티로 떠나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섬에 묻힌 화가는 좀 괴팍하다고 느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그림 왼쪽에 저렇게 긴 제목의 글을 남기다니.
그도 화가이면서 철학자였구나.
어쩌면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이 철학자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자신의 삶을 지탱해가는 모든 사람들 역시 철학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