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이렇게 늙으셨어요'하며 눈물짓는 독자가 바로 내 모습이다.
섬세한 눈을 가져 노후를 사는게 힘들다는 투정을 듣노라니 세월의 무상함이 쓰리다.
하긴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도 늙었다. 이제 같이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의 풋풋했던 시절의 이야기, 딸아이와의 추억들, 지인들과의 일상들이 잔잔히
전해졌다. 특히 스승과의 일화는 더 맘에 와 닿는다. 내게도 그런 스승이 있었으므로.
그리고 저자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스승으로 남길를 바란다.
우리가 떠나온 과거의 시간들을 저자와 함께 만났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어찌 그 시간들을 다 이해할까.
하지만 그가 지나왔던 아침과 저녁에 나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웃을 잘 만나야 삶이 편하다. 한 시대를 같이하고 나누고 공감했던 작가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위안도 되었고 꿈도 되었고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건강하시라. 그리고 대작 까지는 아니어도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