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1
HUN 지음, 지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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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국어교과서에 읽었던 조지훈의 '승무'에 등장하는 '나빌레라'는

참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나비처럼 살포시'라는 뜻을 가졌다는데 이 웹툰에 정말

딱인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시작되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과 함께 찍은 저 홍매화옆에 나비가 날아올 것만 같다.

 


 

 

열 살때 한국전쟁을 겪은 심덕출 할아버지는 오랜시간 우체국 공무원으로 일했다.

퇴직을 하고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해보지 못한 꿈들이 생각난다.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오로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애쓰면서

자신들의 꿈을 접었던 일들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어린시절 꿈이었던 발레가 하고 싶었던 할아버지는 우연히 발레연습실앞을 지나다가

이채록의 발레연습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간절하게 못이루었던 꿈들이 살아난다.

연습실 원장을 찾아가 발레를 가르쳐달라고 청하지만 당연히 거절당한다.

심지어 가족들에게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하자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매일 연습실을 찾아오는 할아버지의 열정에 감동한 원장은 채록에게 할아버지를

가르치라고 명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채록의 메니저가 되라고도 한다.

매일 채록의 뒤를 따라붙는 할아버지. 채록은 중국집 배달알바는 물론 밤에는 족발집

알바까지 하는데...

 

채록은 이미 몸이 굳은 할아버지를 가르치라는 명령도 황당하지만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에 점차 마음이 열린다.

이제 둘은 세대차이를 넘어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간다.

 

아름다운 웹툰이다. 일흔의 나이에 발레라니..말도 안되지.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역기를 들어올리는 할아버지의 열정에 눈물이 핑돈다.

나도 혹시 두고온 꿈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언젠가 할아버지가 채록이처럼 하늘을 날아오르지 않을까.

다음편을 기대하면서 아쉬운 마지막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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