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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숍
레이철 조이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3월
평점 :
1988년 항구도시 유니트스트리트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모여있었다.
신부였지만 파직당하고 종교 선물가게를 운영하는 앤서니와 문신을 새겨주는
모드, 장의사를 운영하는 윌리엄스 형제, 그리고 오로지 엘피판만을 고집하는
뮤직숍을 운영하는 프랭크.
14여년 전 엄마 페그가 사고로 죽자 바닷가 하얀집을 떠나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창 CD로 음악을 듣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프랭크는 엘피판만이 진정한 음악을
전해준다고 믿는다.
만지는 물건마다 고장이 나거나 사고를 일으키는 키트가 그의 유일한 직원이다.
음반판매상들은 CD를 함께 판매하라고 권하지만 고집불통 프랭크를 이기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녹색옷을 입은 여자가 뮤직숍 앞에서 쓰러진다.
급하게 그녀를 일으킨 프랭크는 신비한 분위기의 그녀에게 운명같은 설레임을 느낀다.
기절했던 그녀가 떠나간 후 그녀가 다시 가게를 찾아오길 기다린다.
며칠 후 여자는 감사의 선물로 선인장을 들고 찾아왔고 다시 급하게 돌아가면서 핸드백을
두고 간다. 키트는 가게앞에 핸드백을 찾아가라는 전단지를 붙인다.
그녀는 독일에서 온 서른 살의 일사였다. 일사 역시 프랭크가 들려주는 음악이야기에
위안이 되는걸 느끼면서 일주일에 하루 자신에게 음악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리사와 프랭크의 만남. 프랭크는 일사에게 끌리는 걸 느끼지만 어린시절
첫사랑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이후 몇 번의 연애역시 실패로 끝나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겠노라 다짐한터였다. 이기적이고 자유분망했던 프랭크의 엄마 페그에 의해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한 프랭크에게 유일한 행복은 바로 음악이었다.
프랭크의 가게에 들른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엘피판을 골라주는 것이 그의 행복이 되었다.
유니트스트리트에는 재개발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하나 둘 가게를 팔고 떠나는 시절이었다.
프랭크역시 재개발회사의 회유가 있었지만 버티는 중이다.
일사와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던 중 그녀가 독일에서 베를린교향단에서 연주를 할만큼
인정받은 바이올린 연주자였지만 손가락관절염으로 포기한 사연을 알게된다.
이후 일사는 음악을 일부러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프랭크의 뮤직숍에서 위안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지못했던 프랭크는 그녀를 마음속에서 지우기로
결심한다.
일사역시 프랭크를 사랑했지만 자신을 거부하는 프랭크에게 절망한 나머지 독일로
떠나게 되고 하필 그 날 프랭크의 뮤직숍에 불이나 모든걸 잃게 된다. 그리고
프랭크는 모든 희망을 버리고 거리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이 있다면 바로 프랭크와 일사의 사랑이 아닐까.
절망끝에 다다른 영국의 어느 도시에서 자신을 위로해준 음악을 만나게 되고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사랑에 빠지는 걸 두려워하는 남자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어긋났던 사랑이 이제는 완성될 수 있을까.
프랭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쇼핑몰에 모인 사람들의 이벤트를 보면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 진심어린 사람들의 위로가 프랭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한 번의 이별이 있었지만 운명은 다시 두 사람을 이끈다.
이 사랑이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기를 자꾸만 빌게 된다.
프랭크가 소개한 음악들을 검색해 들으면서 읽었던 행복한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