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신혜연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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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저자에게 질문부터 해야겠다.

나이가 들었다는 기준은 몇 살부터일까요?

그리고 책 표지에 있는 사진은 언제, 어느 나이때 찍은 것일까요?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사진부터가 절대 나이가 들은 때에

찍은 것이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다. 한 20년은 훨씬 전에 찍은 사진이

분명해보이기 때문이다. 하긴 내 블로그에 있는 내 사진도 10여년 전에 찍은

사진이다. 혹자 누군가가 내 블로그를 보고 섬에 놀러왔다가 지금의 내모습을

보고는 배신감에 놀라는 표정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기어이 난 그녀의 프로필을 찾아냈다. 표지에 그녀의 탄생년이 없어서다.

그랬더니 맙소사. 거의 나와 같은 나이대가 아닌가. 그런데 사진대로라면 너무 젊고

아름다워서 일단 질투심부터 솟아올랐다. 흠..뽀샾을 했을수도 있겠다. 요즘 보정사진이

좀 많아 하면서 위로를 해본다.

 

 


 

어쨋든 그녀는 나이들어도 참 아름답고 고운 사람인듯 싶다. 마음이야 늘 젊으니까.

그런데 느닷없이 기억상실이라니...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나보다.

부모님이 치매를 앓아서 유전이 되었던 걸까. 다행히 정밀검사에서 치매는 감지되지

않았다.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뚱맞고.

 


 

지금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니 부럽고 기특하다. 하지만 나이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불면증부터 찾아온다. 맞다. 나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언제 푹 자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불면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좋아하는 커피도 끊을 정도로 심각했다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짠하다.

 


 

나이들어도 여성스럽고 고운 여자가 있긴하다. 그래도 호르몬의 공격은 야만적이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위협은 정말 대단하다. 수염 안나는 것만 해도 다행스러울 정도다.

코로나사태로 화장을 하지 않게 되면서 너무도 편했다. 메이크업에 대한 압박이 사라져서.

그리고 이제 노브라로 나가는 일도 좋았다. 여성이라는 이름을 내려놓는 것 같아

살짝 아쉽기는 해도.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 양희은이 그랬다.

서른이나 마흔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은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다시 혼란의 시간을 겪을 것이고 지금의 편안함이 참 좋아서.

나도 그렇다. 저자도 그런것 같다.

나이드는 일도 제법 괜찮다고 얘기하는 동무를 만나 차 한잔 하면서 잘 놀다 온 느낌이다.

나이들어간다고 놀라지말고 실망하지 말고 쉽고 즐겁게 살아보자는 말에 큰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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