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여섯 살 아이가 사라졌다.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강변이었다.

남편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중이고 피해자는 보상금을

내라고 소송을 걸었다. 한푼이라도 벌어야 했던 예원은 어린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마트 계산원으로 일했다. 아이가 불꽃놀이에 데려가 달라고 졸랐고 피곤했던

예원은 마지못해 아이를 강변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이의 손을 놓았다.

 


 

그렇게 사라진 아이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고 돈을 달라는

전화도 오지 않았다. 아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 날 이후 정신줄을 놓은 예원은 전단지를 만들어 사방에 붙이고 다녔고 결국

정신병원에 드나드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의 아빠인 선준은 아이의 소식이 들리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뛰쳐나갔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인 선우는 아니었다.

 


 

예원의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했고 예원은 그 곳에서

로운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선우와 같은 같은 나이였다. 예원은 로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한다. 로운을 정말로 자신의 아들인 선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로운을 다시 병원으로 돌려보내려던 선준은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세 사람의 가족 사진을 본 로운이 "이선우예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선준은 로운의 엄마를 찾아가 로운이가 '울림 기도원'이라는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로운은 그 기도원에게 선우를 만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얼마전 강가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체는 선우가 아니란 말인가.

뼈만 남은 아이의 시쳬에서는 예원이 만들어준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아이를 잃어 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안다.

죽었다고도 할 수 없는 아이. 어디에선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아이를 찾아 헤매는

부모의 심정이 고통스럽게 그려져 있다.

최근에 아이를 학대하고 방임하다가 죽임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서일까. 로운이의 모습에서 무관심한 어른들의 이기심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현실이 겹쳐진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자비한 폭행과 욕망들. 그 틈에서 희생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프다.

선준과 예원은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의 틈바구니에서 아이의 손을 놓쳤다.

그리고 오랜시간 충분히 고통받았다.

과연 선우는 그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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