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세계 곳곳의 여행 기록
이중현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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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면 이제 '어른'이란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겨우 교복을 벗었을 뿐인데 자유와 함께 '책임'도 따라 붙은 것이다.

어찌 점수에 맞춰 대학은 들어왔는데 뭐가 되어야 하는지 막막해지기도 한다.

저자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도망치듯 휴학을 하고 멈추었는데 오히려 더 할일이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작성한 버킷리스트!

 


 

일단 전국여행부터 시작하고 드디어 결심한 세계 배낭여행!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꼬박 1년을 거의 쉬지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2017년 11월 드디어 비행기에 오른다.

참으로 대견한 젊은이 아닌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돈을 주지 말고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미국에서의 유학이 공부 그 자체보다 나를 견고하게

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안다. 마치 쇠를 용광로에 넣어 녹이고 두드려 견고하게

하듯이 말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이 깊은 상처가 된 듯 싶다. 불안하고 집착하고 결국은 다시 소심해지는 그런 일상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잃어버렸던 시간들.

하지만 기특하게도 자신을 세상속으로 던져넣는 용기를 발휘했다.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어딘가는 이미 유명해진 관광지이기도 했고

아프리카 오지이기도 했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감동스럽다.

우연히 만난 여자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지만 의심스런 마음으로 망설인다.

하지만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에게 건네는 친절이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의 한 청년은 여행객들을 노리는 사람들 속에 어리둥절해

있던 저자를 친절하게 역까지 바래다준다. 아무 댓가없이.

 


 

403일의 여정동안 곤란했던 기록들은 많지 않다.

우연히 만난 여행객들과의 우정. 그리고 친절. 그리고 이별의 애틋한 마음들이

그득하다. 그렇게 한 뼘 커서 돌아온 지금은 아마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

누구든 인생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그런 순간에 이 기록들이 큰 힘이 될 것임을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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