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대디
제임스 굴드-본 지음, 정지현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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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 대니와 윌의 아픔을

이해할 것이다. 대니는 열 일곱살에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스물 여덟 살에 아내를

잃었다. 사랑하는 아내 리즈는 눈이 오는 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아들 윌은 살아났지만 이후 말을 잃은 아이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된 대니는 건축공사장에서 일을 하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아

살고 있는 집세도 밀린 상태이다. 대니의 일터 동료인 이반은 우크라이나 이민자로

언젠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에서 대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둘은 친구가

되었다. 아내를 잃은 이후 이반과 그의 아내는 대니에게 큰 의지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말문을 닫은 윌은 아빠에게 벽을 쌓았고 서먹한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윌은 절친인 모와만 소통할 뿐 아이들에게 왕따였다. 하지만 새로 온 콜먼 선생의

관심으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된다.

 


 

대니는 갖은 지각으로 해고를 당하게 되고 할 수없이 판다옷을 입고 거리에서 춤을

추기로 한다. 리즈는 댄스를 좋아했고 재능도 대단했지만 안타깝게도 대니는 젬병이었다.

공원에서 춤을 춰도 사람들은 냉담하기만 할 뿐. 그러니 던져지는 동전도 형편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윌을 구하게 된다.

윌은 판다옷을 입은 사람이 아빠인줄 모르고 닫혔던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

대니는 너무 기뻤지만 판다옷을 입고 거리에서 춤을 춘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자신이

아빠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폴 댄서인 크리스털을 만나 춤을 배우게 된다. 곧 열릴 거리의 예술가를

위한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만 파운드의 상금을 받기 위해서. 그래야만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몸치인 대니의 춤 실력은 늘지 않고 여전히 엉망이다.

그러다가 윌은 대니의 수첩을 보고 아빠가 거리에서 춤을 추는 판다임을 알게된다.

 

어디에나 가장의 어깨는 무겁다. 더구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에 육아에 대한 부담까지 떠 안아야 한다. 윌은 말문까지 닫은 아이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대니의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안타깝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 따듯하게 다가온다.

윌이 점차 마음을 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판다를 소개해주겠다고 공원을

찾았을 때 판다가 자신임을 모르는 윌에게 들킬까봐 거리의 친구 팀과 말을 맞추는

장면은 정말 이 책에 압권이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느낌.

 

과연 대니는 춤실력이 늘어서 만 파운드의 상금을 쟁취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제 막 마음의 문을 연 윌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쌓인 오해때문에 반목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열릴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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