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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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있다.

스녠은 아름다운 청년이다. 하지만 그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보육원에서 감금된 채 원장의 노리개가 되어 자라다가

도망쳐 나온 소년. 그가 스녠이다. 스녠이란 이름은 '10년'이란 뜻이다.

 


 

스녠의 어린시절 처음 그를 보고 그를 돌보고 스스로 도망치도록 도운 사람이 있었다.

그렇게 도망쳐 스녠은 살인마를 청소하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에는 이상한 또라이들이 넘친다. 잔혹한 살인마 '잭 더 리퍼'를 추종하는 '잭'의

일원들은 가슴에 'J'를 새긴채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납치해서 죽인다.

 


 

스녠에게는 어린시절 원장에게 학대당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희미하게 남은 또 다른 기억.

처음 도망쳐 나왔다가 자신을 도와준 '누나'가 죽어가는 장면.

스녠에게 살인자들의 정보를 물어다주는 다비도프, 그가 소개해준 닥터 야오는

권력과 미모를 지닌 심리상담사다. 스녠은 그녀의 도움으로 최면을 통해 잃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그 기억속에 죽어가는 '누나'가 등장하고 자신이 '누나'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비도프가 건넨 정보속 살인마를 청소하면서 스녠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J'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자신도 '잭'의 일원이었을까.

하지만 스녠의 기억을 조작하고 살인마 청소부로 만든 인물이 밝혀진다.

 


 

가끔 만약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연쇄살인마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면 나는 어떤

복수를 할까 생각해본다.

법에 의해 내려지는 최고형은 '사형'이지만 실제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법보다는 내가 칼을 쥐고 처단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살인자를 가두고 밥을 주면서 세월을 허비하도록 하는 것은 적당한 처단이 아니다.

그래서 스녠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살인장면과 또 그 살인마를 처단하는 장면은 너무 끔찍하다.

인육을 먹는 장면도 등장한다.

눈이 저절로 찌뿌려질 정도의 장면들은 읽어나가기 힘들었다.

결벽증이 있는 스녠의 청소장면은 인상깊다.

그가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정의리고 생각하는 살인마 청소작업은 정말

정의일까.

 

스녠에게 돌을 던질 수있는 사람이 있을까. 살인을 살인으로 되갚는 방식은?

뭔가 시원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묵직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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