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저자는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S그룹에 입사했다가 워라벨이 좋고 연봉을 올려준다는
해드헌터의 달콤함에 속아 이직을 했다고 한다. 이런. 그런 회사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드물게 있기는 할 것이다. 이직은 신중해야 하는데.
결국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의 회사에 안착했다고 하는데 이 회사에서 퇴직할 거란
예감은 들지 않는다.
엊그제 딸내미가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에 소주한잔 한다는 톡이 왔다.
가슴이 덜컥 혹시 무슨일이 있나 싶어 물었더니 노처녀 상사가 히스테리를 부렸던 모양이다.
그렇다. 세계적 대기업이긴 하나 수전노 창업자의 경영방식으로 월급은 적고 일은 많다.
얼핏 우리나라기업처럼 앞에 직급을 붙여 존경의 마음을 담지 않고 영어명같은 걸로
통일해서 부른다는데 그렇다고 계급이 없는 건 또 아니다.
듣기론 구글이나 애플같은 회사는 회사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유스럽고 연봉도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아마 그곳에서도 또라이같은 상사나 동료가 왜 없겠는가.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자영업 하지 않고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회사라도 다녀주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자꾸 치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나와 또 다른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더 행복해질 것 같지는 않다.
저자의 말처럼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웃으면서 다녀볼까? 하는 마음이 최고다.
책을 읽으면서 얼른 딸아이에게 건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독거려 가슴속에 품었던 사표를 찢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