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의 이로움 - 일어나자, 출근하자, 웃으면서
조훈희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님밑에서 공부하고 밥도 먹었으면 스스로 밥을 벌어야 하는 때가 온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을 냈는데 사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벌어 먹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은 참 고단하다. 하지만 먹어야 살테니 싫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최근 몇 년 사이 경기가 좋지 않아 고용시장은 냉담하기만 하고 기껏 대학을 나와도 백수가

넘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어디라도 적을 두고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지만 의외로 퇴직율이 높다고 한다. 왜일까. 일단 적성이 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우리 세대는 적성이고 뭐가 따질 겨를도 없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하기 싫은 일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모토가 있는 모양이다. 이직율도 높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밥벌이를 할 것인가.

 


 

과거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사표하나 품속에 지니고 다녔다. 실제 종이 사표도 있겠지만 마음의 사표.

언제든 던져버리리라 마치 마지막 수류탄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살았던 적이 왜 없겠는가.

그럼에도 가족들 생계가 아른거려 울며 겨자먹기로 불합리한 상사에게 굽실거리며 살아온 사람이

한둘이겠는가. 도대체 요즘 젊은이들에게 닥친 어려운 사회생활이 무엇인지 목차를 들여다본다.

'누군가 나를 욕할 때의 대처법', ''하찮은 업무만 자꾸 시켜서 자존감이 무너진다면'

어째 세월이 흘러도 사표 쓰고 싶은 이유가 이렇게 같을 수 있을까.

 


 

실제 저자는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S그룹에 입사했다가 워라벨이 좋고 연봉을 올려준다는

해드헌터의 달콤함에 속아 이직을 했다고 한다. 이런. 그런 회사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드물게 있기는 할 것이다. 이직은 신중해야 하는데.

결국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의 회사에 안착했다고 하는데 이 회사에서 퇴직할 거란

예감은 들지 않는다.

 

엊그제 딸내미가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에 소주한잔 한다는 톡이 왔다.

가슴이 덜컥 혹시 무슨일이 있나 싶어 물었더니 노처녀 상사가 히스테리를 부렸던 모양이다.

그렇다. 세계적 대기업이긴 하나 수전노 창업자의 경영방식으로 월급은 적고 일은 많다.

얼핏 우리나라기업처럼 앞에 직급을 붙여 존경의 마음을 담지 않고 영어명같은 걸로

통일해서 부른다는데 그렇다고 계급이 없는 건 또 아니다.

듣기론 구글이나 애플같은 회사는 회사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유스럽고 연봉도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아마 그곳에서도 또라이같은 상사나 동료가 왜 없겠는가.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자영업 하지 않고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회사라도 다녀주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자꾸 치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나와 또 다른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더 행복해질 것 같지는 않다.

저자의 말처럼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웃으면서 다녀볼까? 하는 마음이 최고다.

책을 읽으면서 얼른 딸아이에게 건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독거려 가슴속에 품었던 사표를 찢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