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노래방
이곤 지음 / 종이로만든책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사람처럼 노래부르는 걸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아마 저 반대편

남미쪽 사람들이 우리와 좀 비슷하달까. 그래도 아마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많은

노래방은 없을 것이다. 노래좋아하는 민족답게 동네마다 노래방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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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노래방집 딸내미였던 저자의 어린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아버지가 일하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환이 거쳐간 그 곳은 저자에게

놀이터이기도 했고 삶의 어둔 모습을 일찌감치 경험한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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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 노래방집이면 매일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상상을 할테지만 사실 어린시절의

기억속은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독 소외된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었고

이 만화에서도 등장하는 소위 좀 노는 학생들이 술과 담배를 즐기는 퇴폐의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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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알바언니와의 만남은 큰 위안이었다. 저자가 나온 학교의 선배이기도 했던 일진 언니는

자신처럼 살지 말라는 말로 저자에게 인생을 가르친 셈이다.

어쩔 수없이 문을 닫게 된 노래방. 알바언니와도 헤어지고 이제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그 때의 강렬했던 기억을 작품으로 그리게 되었다.

 

코로나사태로 문을 닫고 있는 노래방들은 이제나 저제나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위태로운 삶을 살았던 학생들의 놀이터였고 조금 삐딱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알바언니의 일터이기도 했던 노래방을 보고 있노라니 인생의 무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바람처럼 기억속의 모든 이들이 다들 행복한 삶을 살기를..

그냥 쓱쓱 그린 그림이 아니라 아주 정성스럽게 캠퍼스에 그린 그림처럼 정성을 다했다는

느낌이었다. 좋은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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