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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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남편이 죽었다.

대기업에 다니던 성실한 남편이 어느 날 엉뚱한 집에서 떨어져서 죽었다.

자살일까. 타살일까.

아내인 사키코는 남편 다다토키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롭게 자랐던 것까지 똑같아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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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고 보잘 것 없는 결혼생활이었지만 둘은 행복했었다. 하지만 다다토키가 이미 몇 달전

퇴직을 했고 투자자를 모아 사기를 쳤다니 이건 말도 안되는 모함이다.

하지만 다다토키는 정말 죽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히데오는 의사였고 다다토키에게 투자를

했다가 사기임을 알고 증오심이 일어 다다토키를 죽인 것이라고 사키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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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 아빠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었다. 이제 남편마저 죽었으니 사키코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자살모임 사이트에 접속해서 같이 자살할 여자를 만났다.            

에리는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임을 알게되었고 버림받았다. 둘은 산으로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연탄불을 피웠다. 그렇게 죽을 줄 알았는데 에리는 죽고 사키코는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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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코는 다시 결심을 한다. 살아보기로. 살아서 남편을 죽인 히데오에게 복수를 하기로.

얼굴까지 에리처럼 성형을 하고 그녀의 신분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히데오에게 접근해서 그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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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장하여 히데오에게 접근한 에리. 어떻게 복수를 하지.

자는 동안 죽일까. 에리는 그에게 몸을 허락하면서도 오로지 복수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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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에게는 심장병을 앓는 여동생이 있다. 에리는 이 여동생에게 연민을 느낀다.

에리는 병원을 오가며 그녀를 돌보고 우연히 히데오의 노트북을 손에 넣게 된다.

그 노트북에 남편을 죽인 증거가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복수를 하고도 남을만큼 깊었다.

그렇게 다가간 히데오가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고 에리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느껴질수록 죄책감도 느껴진다. 이래도 되는걸까.

 

책을 읽으면서 혹시 히데오도 사키코처럼 얼굴을 고친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반전은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 속을 털어놓고 얘기를 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 20페이지에 펼쳐진 충격적인 결말은 읽는 독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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