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꽃
조윤서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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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 새엄마나 새아빠와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친엄마와 헤어진 아버지는 난폭했고 배려가 없었으며 사업을 하다 파산하고 구치소에

갇혔다. 서른도 안된 나이에 아이 하나가 있는 남자와 결혼한 새엄마는 이복 남매 둘을

낳았고 새엄마 밑에서 외롭게 자란 아이는 졸지에 가장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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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한 집 걸러 그저 흔한 일로 되었지만 그 일을 곁은 어른보다 졸지에 당하게 된

아이들의 아픔은 미처 돌아볼 새가 없었다.

국내 유수의 여대에 입학하여 독립하고 졸업반이 될 때까지도 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적이 없었던 저자는 구치소로 들어간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장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좀더 자신을 빛내줄 기자보다는 돈을 더 벌어줄 것 같은 비행기 승무원의

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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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그녀의 어깨 위에 드리워진 짐이 너무 무거워보였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5남매의 장녀였던 내가 졸지에 어린 엄마의 길을 걸어야 했기에...그녀가 지금은

피의 인연을 끊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나와 같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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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해도 부모의 보살핌도 받지 못했고 늘 외로웠다.

그럴 때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는 날에도 아버지는 그녀의 곁을 지키지 못했고

역시 나의 결혼식처럼 친엄마가 그녀의 곁에 있었다. 어찌 나와 비슷한 길을 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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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당당하게 일어선 그녀가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예쁘다. 이제는 시들지 않고 영원히 고운 빛을 간직한 말린꽃이 되었다.

홀로 외롭게 자란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소심하고 위축되었지만 고집이 있다.

타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게 된다.

결혼 후에도 남편과 그런 문제들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잘 이겨내고 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어찌 기특하지 않을까.

 

외로웠던 것만큼 그 이상 더 많은 행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비행기를 타기위해 종종걸음을 치고 과거에 입었던 옷들은 이제 입을 수

없는 아줌마가 되었지만 지금의 행복이 소중하다는 말에 나도 행복해진다.

소중하게 일군 가정이란 울타리를 잘 가꾸고 아이와 남편과 이해심 많은 시부모님과 함께

잘 살아가리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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