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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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여름이 오는 것이 싫다.

나이를 먹은 지금까지도 거의 내복을 입어본 적이 없을만큼 추위는 타지 않는 편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더위를 싫어하거나 추위를 못견디는 등 체질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인경은 단순히 이런 온도가 싫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변온동물이

되어간다는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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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 근무중인 인경은 어느 날 부터인가 더위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출장으로 가게 된 베트남에서도 모두들 덥다고 난리였지만 인경은 땀방울 하나 흘리지 않았고

심지어 같이 동행한 희진은 사우나로 그녀를 데려가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온도를 최대한 올려 불이 날 지경이었지만 인경은 더위는 커녕 너무 안락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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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못견디는 희진은 인경의 특이체질에 대해 알게되고 인경의 곁에서 도움을 준다.

유독 뜨거웠다는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인경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찬 물 한 방울에도 통증을 느낄만큼 낮은 기온들이 그녀의 체질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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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지켜보던 희진은 변온동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했고 실제 인경은 겨울잠을 자야하는

동물처럼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첫 눈이 내릴 무렵 결국 인경은 휴직계를 내고 겨울잠을

자기 위해 희진이 만든 둥지로 향한다.

 

정말 이런 사람이야 없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은 한 적이 있었다.

알래스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사하라 사막에서 살아야 한다면 견딜 수 있을까?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자신을 변화시켜 살아남은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변온동물이 되어 조금의 추위도 견딜 수 없는 인경이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기온데 잘 적응하며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의 변화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고 미래학자들 중에는 이런 기후변화는

식략의 고갈을 부르고 언젠가는 인간이 멸하는 시간이 올 것이란 끔찍한 예언을 하고 있다.

둥지를 틀고 겨울잠에 들어간 인경은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다소 황당한 주제의 소설이지만 우리 스스로가 부른 재앙으로 언젠가 자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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