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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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거나 누군가 뒤를 쫓아오는 꿈을 꾸곤 했었다.

나이들고서는 시험보는 꿈을 자주 꾼다. 공부도 안했는데 시험장에 앉아서 당황하는

그런 꿈들. 말하자면 악몽같은 꿈인데 여기 일상이 악몽인 사람들이 있다.

특히 마감일 전날이라면 악몽 그 자체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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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 곁에서 방해를 했던가 나라를 팔아먹었을지도 모를 그런 사람들이

작가가 되어 악몽같은 나날들을 보내게 된 것이 아닐까.

'마감'이란 단어만 나와도 몸이 떨리는 그런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유일하게 한 사람만이 마감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고 하니 '마감'지키기는 나라지키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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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이란 자신만이 실패가 아니어서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작가들의 적은 너무 많은데

예를 들어 '마감'일 전에는 매운 음식도 함부로 못먹고-설사할까봐-매운 음식뿐만이 아니라

매운눈으로 작가의 마감일을 꼬나보는 '편집장'도 있다. 물론 뒤이어 인쇄를 할 인쇄소며

매운 평가를 할 독자까지 '마감'을 기다리는 대상은 많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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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편집장'들은 오래 살 것 같다. 왜? 욕을 잔뜩 먹으니까.

미리 미리 생각나는대로 보이는대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는 작가처럼 그랬다면 '마감'일을

겁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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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까지 방송작가로 끌어들인 언니의 읍소가 재미있다. 당사자들은 죽겠다는데 나는 재미있다.

'마감'이 없다면 완성도 없고 새로운 글, 내지는 작품이 탄생되지 않는다.

무릇 고통없이 어찌 새생명이 탄생될 수 있겠는가.

누구에겐가 끔찍한 산통의 고통 '마감'이 누구에겐가는 행복한 생명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숭고하게 '마감'을 견디라고 한다면 너무 한 일인가?

'마감일기'의 작가님들 다음 작품 마감일은 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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