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하나로 시작한 기업이 어떻게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을까?
밥 랭거트 지음, 이지민 옮김 / 성안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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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에서 태어난 닉 맥도날드와 마크 맥도날드는 1933년 LA로 이주하여 극장을 운영하다가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극장보다 극장 앞 핫도그 노점이 더 잘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1937년

'에어드롬'이라는 핫도그점을 세운다.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이 핫도그점은 맥도날드 바비큐'로 확장하고 핫도그, 햄버거, 프렌치후라이등을 팔기 시작한다. 후일 '맥도날드'가 되는 프랜차이즈점의 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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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세계에 아마 북한 정도만 빼놓고는 거의 점령하다시피한 전설의 '맥도날드'가 이렇게 세계를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15년 은퇴하기 전까지 25년 넘게 맥도날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 전 부사장 밥 랭커트의 이 책을 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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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맥도날드는 산업화가 꽃피우던 시절에 등장하면서 대중들에 사랑을 받았다.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저렴한 간편식이 절실했던 시대에 적절한 등장이었다.

급속도로 성장하던 맥도날드는 성장과 더불어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니 이제 환경이 보이긴 시작하면서 일회용품을 많이 쓰는 맥도날드가 표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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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론자들은 들풀처럼 일어나 맥도날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패티에 필요한 고기를 두고도 동물 복지에 공정한 재료를 쓰는 기업인지에 대한 도전도 거셌다.

저자는 이런 문제에 직면한 맥도날드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장면들을 리얼하게 재현한다.

이제 비만문제가 또 등장한다. 어린아이들이 열광하는 해피밀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주장이었다.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들의 선택은 강제가 아니었음에도 맥도날드에 그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자신들의 부주의하고 무절제한 식욕에 대해 위안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맥도날드는 열량을 줄이고 과일 메뉴를 첨가해서 더 건강한 메뉴를 만들어 또 한번 위기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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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창출이다. 과거에는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잘 만들어서 팔고 이윤을 극대화하면 성공한 기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대중들은 기업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            

열심히 농사 짓지만 여전히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해줄일이 없는지 묻고 압력을 넣는다.

저자는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문제점을 해결했다.

그게 맥도날드가 최고가 된 비결이 아닐까.

 

맥도날드는 애정을 가진 직원들이 많다. 얼마전 '장애인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맥도날드에 입사하여 32년 간 근무했던 다운증후 장애를 가진 직원의 은퇴식을 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7년간 근무하다 은퇴식을 연 92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보도 되었다.

만약 맥도날드가 '갑'질 하는 회사였다면 누구든 그리 오래 근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윤리적인 사업을 하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정신은 너무 아름답다.

햄버거 가게 하나로 시작한 맥도날드가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비결은 바로 이런 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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