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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교수의 모닝톡톡
이복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1월
평점 :
환갑 진갑 다 지난 교수의 글들을 보니 왜 제목에 '철부지'가 붙었는지 알겠다.
철이 없다기 보다는 여전히 너무나 순수한 사람이라 주변에서는 '철이 없다'고 했을 것이다.
'설공찬전'을 세상에서 처음 발견해서 알린 교수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하나님이 이 교수를 통해 큰 일 하나를 해결하신 것 같다.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는 별로인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깨준 것 같다.
신을 빌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너무 많은데 이 교수님처럼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아주 좋아하실 것이다. 교수로서의 직분만이 아니라 오지랖 넓게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것도
그의 다재다능함과 어디에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선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결혼 기념일에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행복했다는 글에 '너무 과한 이벤트 아닌가..이런건 조용히
혼자 하쇼. 자꾸 소문내서 여자들이 들으면 곤란해진다오'란 댓글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최수종같은 이벤트쟁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 좀 재미있는 이벤트로 감동을 줘도 좋으련만.
생각을 못하는건지 했는데 쑥스러워 안하는건지. 암튼 소문은 내가 내야겠다.
30여 년간 세무사 일을 했다는 분이 들려준 말에 공감한다.
재산이 없으면 형제들도 싸울 일이 없건만 돈이 많으니 갈등하고 의절하고 소송까지 하다니.
나도 감사해야 하나 하고 옆을 보니..
'안 싸울테니 좀 주시면 안 될까요?' ㅎㅎ 댓글 다시는 분들의 위트도 대단하다.
인간은 일생동안 사고 칠 총량이 정해져 있지 않겠냐는 지인의 말을 전하는 와중에
댓글을 보고 빵 터지고야 말았다.
'집마다 주량 총량의 법칙이 있다는 것. 집안마다 마셔야 될 술 양이 있는데 부친이
안 드신 것까지 마시느라 자기가 힘들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거라고...이게 효도하는 것이라고.
주당의 변이 멋지지 않은가.
주당인 내가 반길 댓글이다. 그런데 주당인 아버지를 둔 우리 집안의 주량 총량은 도대체
얼마큼이길래 줄지를 않는건지 고개를 갸웃해본다.
어찌보면 SNS가 낯설 세대일 수도 있는데 요렇게 톡톡 튀는 글을 올리는 교수님의
유머와 성실함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어린 시절의 추억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부담스럽지 않게 전하니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댓글을 달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책을 펼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읽었는지 책을 덮을 때쯤 아쉬움이 밀려온다.
톡톡 더 보고 싶은데..
다음 모닝톡톡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