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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제임스 볼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가짜뉴스가 넘치는 세상이다. 진짜 뉴스도 정신을 쏙 빼놓을만큼 온통 비극적인 소식뿐인데
당연히 가짜뉴스는 더 혼란을 부추긴다.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돌아버릴 지경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더 열광하는가.
코로나사태 이후로 집콕생활에 찌든 대중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SNS뿐이다.
휴대폰 하나면 온 세상의 소식을 듣고 전할 수 있는 세상이다보니 조그만 방에서 오로지 SNS로
세상을 보게된다. 그런데 이 소식들의 상당부분이 가짜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누군가는 오보로 누군가는 일부러 이런 뉴스를 전한다. 흔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별 생각없이 돌을 던졌는데 개구리가 맞아죽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 누군가중에는 10대들도 있다. 빈국의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배달한다. 그로 인한 피해를 알면서도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수단이라고 정당화시킨다.
굶어죽는 것보다는 범죄를 저지르는게 정당하다는 것이다. 동의하는가.
이 정신없는 뉴스의 물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트럼프이다.
심지어 정상회담의 와중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70이 넘은 노인이 세계를 상대로 SNS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편 멋지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가짜뉴스를 이용하여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암튼 미국은 위대하다. 이런 사기꾼을 대통령 자리에 앉힐 수 있는 나라라니.
트럼프같은 뻔뻔한 인물은 그렇다고 쳐도 나이어린 세대의 뻔뻔한 가짜뉴스의 생성과 배달은
세상이 어떻게 병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이런 SNS가 없던 시절에도 흔히 '뜬소문'에 의해 수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누가 누구와 바람을 피웠다느니 이런 소문때문에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말이나 글에 악이 실리면 어떤 무기가 되는지를 가짜뉴스가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오랫동안 이런 개소리를 추적한 저자는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을 조언한다.
오히려 달콤한 당의정에 입힌 가짜뉴스이기에 더 열광하는 대중에게 정신차리라고 일갈한다.
개소리는 개소리일 뿐이라고.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열광보다 나쁜게 무관심이라고는 하지만
누군가 멍청한 가짜뉴스에 고통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