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혹시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인생은 행복보다는 복병같은 불행들이 더 많다고 생각되기에 미리 피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통해 미래를 볼 수있는 남자는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

이 책의 주인공 조엘이 그랬다.

 

20201114_133543.jpg

 

그가 처음 미래를 보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일곱 살 때부터다.

삼 일 간격으로 먼저 태어난 사촌 루크가 개에게 물려 큰 상처가 생기는 꿈을 꾸었고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엄마에게 꿈 얘기를 했지만 엄마는 믿지 않았고 꿈대로 일이 일어나자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아홉살 때 엄마가 죽는 꿈을 꾸었지만 조엘은 아무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버지가 화를 낼까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끝내 꿈처럼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자 조엘은 미리 얘기했더라면 엄마는 살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며 죄책감으로 살아가게 된다. 정말 미리 얘기했더라면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01125_160859.jpg

                                

조엘은 수의사가 되었지만 예지몽을 꾸는 것이 두려워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가 보이는 예지몽을 꾸면 가끔 넌즈시 피하는 법을 가르쳐주어 피하게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조엘은 자신이 예지몽을 꾸는게 저주라고 여겼다. 결국 수의사도 포기한 채 이웃집의

개들을 산책해주는 무료봉사로 소일하는 삶을 살게된다.

 

20201125_161839.jpg

                                

그 사이 몇 번의 사랑이 조엘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의 불안정한 삶을 보고 다들 떠났다.

조엘은 대학시절 의사에게 단 한번 비밀을 얘기했지만 그 의사는 믿지 않았다. 그 뒤로

조엘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얘기하지 않았다. 사랑했던 여자들은 그가 감춘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했지만 결국 불안정하고 비밀많은 조엘을 떠난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20201125_232523.jpg

                                

하지만 운명은 조엘에게 다시 사랑을 선사한다. 동네 카페에 들어선 순간 만난 캘리.

절친인 그레이스가 음주운전 사고로 갑자기 죽자 그녀가 운영했던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던 캘리.

사실 캘리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과 교류하는 일이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조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두려웠지만 운명같은 사랑에 행복해하던 조엘은 어느 날 캘리에 대한 예지몽을 꾸게 된다.

엄청난 불행이 예고된 꿈을.

 

조엘은 자신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것과 예지몽을 꾸는 이유가 유전적인 것을 알게되고

캘리에게 닥칠 불행을 멈춰보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게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닥칠 불행을 막을 방법이 없이 살아가는 일은 엄청난 비극이다.

조엘은 가끔 예지몽에 등장한 불행한 일들을 막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조엘은 캘리에게 닥칠 불행을 막을 수 있을까. 두사람의 사랑은 완성될 수 있을까.

미래를 보는 능력이 저주도 될 수 있음을 알게된다.

아프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스토리였다. 그리고 가혹한 운명의 신에게 등을 돌리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