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말 - 지행 33훈과 생각이 녹아있는 천금의 어록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10월의 마지막 주에 대한민국의 큰 별 하나가 오랜 투병끝에 지고 말았다.

한 때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던 1세대 경제인이었던 부친에 이어 삼성의 리더였던

이건희 회장이다.

부친인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대우의 김우중은 가난한 대한민국을 경제부국으로 이끈

주인공들이었고 선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던 2세대 경영인 중에는 가장 탁월했던

사람이었다.

 

 

투병기간이 길어져 궁금했었는데 그의 부고소식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금에 큰 손실처럼 다가왔다.

최근 읽은 관상학 책을 보면 이건희회장은 거북이 형상을 닮았다고 한다. 비슷하게 비길만한 인물로는 중국을 부흥시킨 덩 샤오평이 있다. 조금 닮은 것도 같다.

느긋해 보이지만 자신이 맡은 바 꾸준히 완성해 나가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반드시 극복해서

성공을 이루는 인내심과 끈기와 고집이 있다는 관상. 맞다. 그는 그런 인물이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할 무렵 삼성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었다.

삼성맨이 된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믿었던 시절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는다.

'삼성' 그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세계에서 인정받기 까지 그의 경영철학과 인성을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부자 아버지를 둔 자식답게 큰 고생은 안했겠지만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하고 나누는 인생을 보니 기업가로서만이 아니라 철학자의 면모마저 느껴진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는 그의 말처럼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K팝 열풍으로 문화도

파는 나라가 되었다. 그의 안목이 놀라울 뿐이다. 느리지만 성실했던 거북이 시대는 지났다는 말도

그렇다.

 

 

저출산 국가로 격하된 대한민국의 인구문제는 잘못된 정책 탓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으면 보조금을 준다느니 하지만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나라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부모가 많을 수 있을까. 양육비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되야한다.

그런면에서 삼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선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삼성에 다니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보육문제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고 말한다.

회사에 있는 유아원이 있어 편하게 아이를 맡기고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라는 그의 철학은 남녀의 구분없이 고용하고 기회를 준다.

초일류가 되려는 그의 노력대로 삼성은 세계적 기업이 되었고 미래를 보는 눈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분명 삼성도 이건희도 과오가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과오도 그의 치적을

가릴 순 없다. 그가 의외의 스포츠맨이란 사실도 놀랍다.

그저 부자 아버지덕에 떠안은 기업이 아니라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하고 뛰어온 그의 인생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삼성도 더 노력해서 거대하지만 사람을 아끼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하기를...이 어록은 삶이 나른해지는 순간마다 펼쳐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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