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저자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름처럼 평온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분명하다.
주로 교회에서 지휘를 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이후 의기소침해진 이웃들을 위해
아파트 연주회를 열었다고 한다. 큰애가 바이올린을, 둘째가 첼로를, 저자는 피아노를..
고른 연주곡들이 귀에 익숙한 곡들이라 더 호응이 좋았겠지만 사랑이 듬뿍 담긴 연주에 이웃들이
열광할 수밖에. 덕분에 얼마 전 주차문제로 언쟁을 벌였던 할머니가 악수까지 청해왔단다.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화도 미움도 사랑으로 승화시키기에.
클래식을 몰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음악이 곁들어진 생생한 책.
자신의 유학생활이나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곁들여져 단지 음악에 대한 지식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님을 알게된다. 누군가가 만든 음악이 때로는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배를 깔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다보니 우리반려견 토리가 눈을 감고 느긋하게 감상을 한다.
클래식의 힘이라니.
그러나 갑자기 문자알림이 울리고 음악이 멈춘다.
이런....중대본에서 온 안전안내문자다. 단풍여행 대신, 근처 한적한 장소에서 정취를 즐기란다.
난 이미 즐기고 있건만. 아 코로나여 제발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고 얼른 떠나거라.
너 때문에 음악조차 편히 듣지 못하다니 이런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