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거야
쿠사노 사키 지음, 츠지무라 아유코 그림, 김태길 옮김 / 아이톡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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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 물린 트라우마때문에 개를 몹시 싫어했던 내가 도토리같은 강아지 토리가

가족이 되면서 느끼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예방주사는 물론 질좋은 사료에 고급 간식에 사상충예방약과 찬바람이 부니 예쁘고

따뜻한 옷까지 그야말로 아기 하나 키우는 것과 다르지 않은 사랑과 관심을 쏟게 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서 TV에도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늘어나서 반려동물을 키우기전에 미리 공부도 좀

하고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자는 캠페인마저 등장했다.

반려동물은 전적으로 주인에게 의지하는 존재이다. 사료며 물이며 목욕까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저 귀여울 것이라는 마음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여서는 곧 지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홀로 사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는데 여기 빨간지붕집의

아줌마와 함께 사는 하루도 아줌마가 너무 사랑하는 개이다.

 

 

                          

 

개는 분명 말을 할 수가 없음에도 아줌마는 하루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뭐든 해결해준다.

초등학교가 있는 길목에 있는 빨간지붕집앞을 지나치는 초등학생들은 하루를 바우라고 부르거나

메리라고 부르면서 귀여워해주지만 하루는 자신의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늘 돌아오던 아줌마가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는 혹시 아줌마가 자신을 버린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고 아줌마를 찾기 위해 담을 넘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헤맨다. 아줌마는 절대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하루는 아줌마가 돌아오지 않을거란 두려움이 그 당부도 잊어버렸다.

 

 

                        

 

아줌마의 사랑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던 하루는 아줌마의 부재로 자신을 돌봐주는 이웃사람들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우리집 까칠이 토리처럼 샐죽하던 성격이 어느새 다정하게 변하게 된다.

 

내 껌딱지 토리는 다른 사람이나 개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누가 뭘 주어도 받아먹지 않는다.

다들 너무 예쁘다고 다가와도 도망가거나 으르렁거리면서 두려워한다.

가끔은 이런 까칠함이 안타깝기도 하다.

애교도 많고 사교성도 있으면 좋으련만.

유기견이었던 기억이 남아서 인지도 모른다.

토리는 이제 세 살이고 적어도 10년 정도는 내 곁에 있으리라 믿지만 언젠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내 곁을 떠난다면 난 너무 힘들 것 같다.

주변에도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내고 다시는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토리가 떠나고 나면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을 작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행복이지만 많은 책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시간동안 나는 언제까지나-토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함께 할 것이다.

사랑해 토리, 사랑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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