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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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쾌한 인문학이라니 시원한 탄산음료를 맘껏 들이마신 기분이다.

이런 인문학이라면 누가 어렵다고 할 것인가. 저자가 조목조목 차려놓은 밥상에

그저 수저 하나만 얹으면 머리속에 건강한 지혜들이 들어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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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란 의미는 텅텅 비어버린 생각의 창고를 조금씩 채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코 가벼운 인문학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이과를 지망했다가 문과로 전향해서 종교학과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이후 직업은 나온 것이 없고 독서인이 되었고 도서관 관장과 인문학 강의를 겸하고 있단다.

치열하게 밥벌이를 했다는 기록은 없는데 어째 지겨운 밥벌이를 뛰어넘어 요런 지혜를

터득했다니 곱게 자라도-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세상 보는 눈이 이렇게 치열할 수 있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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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주도 남쪽 바다가 우리 남해바다인줄 알았다. 나 역시 남해의 섬에 살고 있고 날씨만 좋으면

멀리 제주가 보이기도 한다는 같은 바다를 끼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려놓은 지도를 보니 바다영역싸움중인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우리 신세도 편하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과연 고래싸움에 새우는 등이 터질지 골이 터질지 두고 보기만 해야하나.

탐욕덩어리 두 나라도 꼴보기 싫고 저자 말처럼 혹시 신이 개가 필요하다면 데리고 갔음 싶은

아베는 총리직에서 내려와 투병중이라니 조만간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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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라의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었고 그것도 당나라국비장학생으로 말이다.

당나라의 품이 넉넉했구나 싶은 것은 아주 얕은 생각이다.

먹고 자고 학비까지 주면서 공부시킨 나라의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큰 그림이 그저 은혜에 감사하는 신파가 아니고 그냥 그 나라가 익숙하니까...

라는 저자의 말이 더 놀랍다. 인간은 불편한 것 보다 편한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조금 투자하면 더 크게 돌아온다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나라가 과연 큰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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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전전긍긍중이다. 오늘까지 예방주사를 맞고 사망한 사람이 30여명에

이른다는데 그저 예방주사와 상관없이 죽을 사람들이 죽은 것인지 알쏭달쏭한데 정부는 예방접종을 멈추지 않겠단다. 죽지 않겠다고 맞은 주사가 혹시라도 하늘나라로 가는 급행열차표는 아닌지 누가 증명해줄 것인가.            

그 독감 예방주사가 3가, 4가가 나와있다고 해서 무슨 소리인가 했다.

예측대로 4가는 약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성분을 더한 백신이다.

그런데 그 약한 B형 바이러스는 감기랑 비슷한 정도라니 3가, 4가의 의미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단다.

섬에 산다고 돈 안받고 다 놔준다는 예방주사 맞고 혹시 죽을까봐 노심초사인 난 괜히 맞았나

떨고 있을 뿐이다.

 

최근 촉탁소년들의 범죄가 기승이다. 차를 훔치고 보석상을 터는 것 같은 절도는 애교수준이고

훔치차로 사람을 치어 죽이고 여자들을 납치해서 성폭행을 하고 팔아넘기기도 한단다.

무슨 마피아 조직의 범죄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을 그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잠시 보호하다가 전과기록도 없이 풀어준다니

말이 되는 세상인가.

 

법을 잘 안다는 전직 부장검사도 과거 이렇게 아이들을 마구 풀어줬단다.

잘못된 법이라면 다시 고쳐야 하는데 그런 일좀 하라고 국회로 보낸 인간들은 부모찬스로

편하게 군대생활을 했다는 장관과 설전중이고 서로가 물고 뜯고 차마 볼 수가 없다.

힘들게 번 돈 세금으로 내고 그 돈으로 편하게 쌈질하는 인간들 어떻게 좀 안되려나.

촉탁소년들에 대한 처벌 조항을 제시한 저자의 해법이 시원스럽다.

정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여의도에 모인 쌈꾼들이여 이 책좀 읽어보고 정신좀 차려라.

저자말처럼 교양이 부족하면, 인문학이 부족하면 어떤 세상이 되는지 실날하게 알게 되리라.

 

다음에는 철안드는 어른이들을 위한 '골통들을 위한 인문학'같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국회정문앞에 비치해두고 억지로 읽히고 싶다.

근데 몇 권을 구매해야 하나. 머리수가 이렇게 많아야 할 필요가 없음을 다시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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