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시간중에 안타까운 사건은 많다.
세조가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는 장면이나 쪼잔한 인조가 청나라에 인질로 가있던
소현세자가 돌아오자 위협을 느끼고 없애버린 사건도 그러하다.
물론 소현세자는 인조가 직접적으로 죽였다는 증거는 없지만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죽인 것으로 보아 소현세자는 분명 독살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시대 최고의 왕인 세종은 자신의 손자가 그렇게 참혹하게 생을 마감하리라는
예감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양대군의 야심을 눈치챘고 당시에 충신이었던 김종서에게
뒷일을 부탁하긴 했지만 수양대군의 야심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난을 일으켜 왕이 되고야
만다. 궁이 있던 광화문근처에는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고 추억도 함께
공존한다. 농업박물관터에 김종서의 집이 있었다니 당시 그의 권세가 상당했구나 싶다.
저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발로 걷는 스토리답사여행을 한 것만 같다.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절로 공부가 될 것 같은 책이다.
가능하다면 책에 있는 그 길을 찾아 과거의 사건을 쫓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이 순간도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않을까.
자신이 서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