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엘리자베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레이첼은 에이전시 회사에서 독립해서 성공한 CEO가 되었다. 자신처럼 아이를 낳고 토비와 살았지만 사회에서 전혀 냉대받지 않았고 토비보다 더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레이첼은 아이 둘을 토비에게 떠안기고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혼은 이제 선택이라기 보다 필수같은 시대가 되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언젠가 변한다. 당연히 사랑은 식었고 침대는 싸늘해지고 이혼이라는
순으로 이어진다. 너무 많아서 흉도 아닌 세상이다.
토비 프라이시먼은 성공한 레이첼을 만나 돈걱정없이 순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랑이 식어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혼은 갑작스러웠고 고삐풀린 망아치같은 타락한 성생활은
그에게 활력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 둘을 돌본다는 부담은 천근처럼 무거웠지만.
성에 눈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사라진 엄마를 찾는 아이들을 다독이고...참 힘들다.
마지막장에 등장하는 레이첼의 마음을 읽다보니 부부라는게 얼마나 먼 존재인지 알게된다.
사회에서 퇴역한 엘리자베스도 행복하지 않았고 CEO가 된 레이첼도 사실 행복하지 않았다.
토비가 이혼을 제안했을 때 레이첼은 절대 결혼을 깨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기적이고 가정에 등한하다고 생각하는 토비와는 다르게 자신을 바르게 봐주는 남자를
만나고 이혼을 결심한다. 프라이시먼 부부가 좀더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대화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프라이시먼 부부의 이혼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서로가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외로웠다. 그래서 선택한 이혼역시
재대로 된 결정이었는지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결혼도 이혼도...그리고 인생도 힘들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