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이 공간에서 심판을 받은 후 다시 환생을 할지 천사가 되어 남을지가 결정된다.
선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을 해야한다. 윤회의 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죄에 대한 댓가라니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이 참 고단한 일이구나 싶다. 하긴 나 역시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는게 싫다.
아나톨은 죽음을 인정하고 선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어떤 부모밑에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르게 된다. 과연 아나톨은 어떤 인간으로 다시 환생할까.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라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그런 믿음이 있다면 결코 죄를 짓지 않을텐데 말이다.
백 년도 못하는 이 시간이 윤회의 한 과정이라면 살아생전 업을 소멸하고 사슬을 끊어내고 싶다.
프랑스에 태어나 서양적인 사고로 살아온 작가지만 베르베르는 동양적 철학을 가진 작가이다.
한편의 희곡을 보면서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선한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