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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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유퀴즈온더블럭에 '유품정리사'란 이색 직업을 가진 남자가 등장했다.

주로 고독사를 당한 사람들의 방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데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직업이라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고독사가 많아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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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에 유품 정리와 특수 청소를 시작하여 5년 째라는 저자는 놀랍게도 여자이다.

감성도 예민하고 여린 여자가 그것도 스물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런 극한 일을 시작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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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불화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후회스러움이 밀려왔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체국에서 근무를 하던 중 유품을 정리하고 특수 청소를 하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과감하게 유품정리사의 세계로 들어섰단다.            

어린 처녀의 과감한 결단이 놀랍기만 하다. 참혹한 현장에 뛰어들 용기가 가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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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주한 고독사의 현장은 참혹하기만 하다. 고독사의 특성상 이미 많이 상한 상태에서 발견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에는 시신의 형태가 거의 없어지기도 했다는데 냄새에 해충까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럼에도 고인을 위해 향을 피워 애도하고 유족이나 집주인을 위해 유품을 정리하고 특수 청소까지 해내는 과정을 보니 존경의 마음마저 든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피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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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타깝게 고독사를 맞이한 사람들을 유추해본다.

어질러진 살림살이들, 편의식으로 떼운 흔적들. 가족들과 왜 떨어져 살아야 했는지는 모르지만

쓸쓸하게 맞았을 죽음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앞으로도 이런 죽음을 더 많아질 것이고 저자와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세상은 풍요로워졌다지만 우리들이 사는 어느 곳에서는 이런 어두운 죽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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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품을 정리하면서 드러나는 인간의 사악함에 경악하기도 한다.

남겨진 유품을 갈취하기 위해 달려드는 인간들은 최소한 고인을 위한 애도따위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물욕에 눈이 멀어 예의마저 잃은 인간들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저자는 이런 현실을 미니어처로 제작하여 전시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실처럼 리얼한 현장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특히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남자의 방에서 더욱 그렇다.

혹시라도 현장을 정리하기 어려울까봐 미리 냉장고를 비우고 자신이 죽을 자리밑에 방수포를

까는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슴이 저린다. 제발 저런 마지막이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도 자신이 고독사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을 것이다. 고독사를 당한 사람조차 이런 예감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자신할 수없다. 숨지말고 견디지 말고 밖으로 나와 소통하고 나누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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