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도 괜찮아 -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아요
오인환 지음 / 마음세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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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다'라는 말은 세련됨이 없고 어수룩하다는 뜻이다.

촌에서 났으니 촌스러운 것은 당연한데 도시로 나와 사는 촌출신의 사람들은 '촌스럽다'라는

말이 영 싫은가보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세련되지 못했던 나는 10여년 전 섬에 내려가

살면서 '촌스럽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남원이라고 하면 정말 작은 마을 일 것이다. 30여년 전쯤 엄마가 잠시 제주에

머물면서 귤농장에서 일을 하던 곳인 남원이었다. 귤밭으로 둘러쌓인 그야말로 촌마을.

제주라는 섬은 우리나에서는 손꼽히는 섬이지만 어쨌든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다.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육지에 대한 꿈이 있다. 언젠가 섬을 떠나 도시에 정착을 하는 그런 꿈.

 

 

                                

 

남원이란 마을에서 서귀포로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그리고 제주에서 서울로 진출했다가 다시 섬나라 일본과 뉴질랜드로 향했던 저자의 여정을 보니 섬과 상당히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가는 곳마다 섬이라니. 그래도 제주촌놈이아니라 그냥 한국사람으로 당당히 꿈을 일구어낸 것을 보니 '촌놈'의 근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섬 사람들은 강하다. 열약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근성이 이어져온 까닭일 것이다.

 

 

 

연고도 없이 찾아간 낯선 나라에서 강한 근성으로 인정받고 제대로 성공한 여정은 기특하다.

그리고 초반에 촌놈이라고 놀림받았다는 내용을 넘어서니 갑자기 철학적인 멘트가 그득하다.

길지 않은 여정에서 저자가 깨달은 것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물론 직접 체험한 일에서 얻은 지혜외에 책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태생은 촌스러웠을지라도 그의 강함은 세련됨을 넘어서 심오하기만 하다.

아직 많이 젊은 사람인데 세상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명리학을 공부해서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웠다.

독서의 힘이 이렇게 크다.

이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도 누구에겐가 그런 힘을 키워주는 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럴 힘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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