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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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시대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난 가끔 지금 이 시대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여자라는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던 조선시대라거나 전쟁이 벌어지는 어느 곳의 한복판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았을까 싶어서다.

대륙의 끝, 강대국에 둘러쌓인 조그만 한반도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진 고집스런 민족의 후손으로 태어났음을 이 책을 읽고 다시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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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이란 작가는 나보다 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그랬고 그뒤 그가 낸 책들이 모두 대한민국의 현실과 위기, 그리고 극복기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이름의 국가로 살아남은 것이 어쩌면 기적이라고 믿는 나에게 그의 작품은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이 아니고 논픽션의 원고가 아닐까 헷갈린다.

등장하는 인물 거의 모두가 실존인데다 벌어지는 사건도 거의 현실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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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직원으로 미국에 근무중인 인철은 총재의 부름을 받고 불법으로 돈세탁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진 비엔나로 향한다. 스위스 못지않게 돈세탁이나 비밀계좌의 보고로 알려진 비엔나에서 스타 펀드매니저인 요한슨을 소개받고 정보를 받기로 했지만 인철이 요한슨의 사무실에 도착해 있을 때에는 이미 요한슨은 자살을 한 상태였다. 안에서 문이 잠겨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왜? 요한슨은 갑작스런 자살을 선택했을까. 이런 의문으로 그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자금을 운영해오던 요한슨이 어떤 위기의식을 느끼고 가족에게 거액을 남긴 채 자살을 했다는 결론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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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차액을 챙기고 있는 자금의 주인을 쫓던 중 미국의 셰일석유 투자자로 짐작되는 중동인을 쫓던 중 은밀한 바에서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인철은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위험에 빠지지만 묘령의 여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 여자는 IAEA에서 일하는 핵물리학자였고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 부모를 둔 최이지였다. 그녀는 북한의 핵관련 인물을 쫓기 위해 바를 찾았고 우연히 인철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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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낳고 자란 이지였지만 그녀의 한국에 대한 사랑이나 판단은 정확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친미와 친중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혼란스럽다. 이 와중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견제를 하면서 대한민국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러시아와 일본은 그 와중에 이익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줄타기를 하는 심정으로 양국의 눈치를 보고 북한에게 기회를

주면서 언제가 이룰 통일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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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방대하다. 세계의 부를 이끄는 자금의 흐름부터 인류가 벌인 전쟁의 역사와 국제정세,

미치광이로 불리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기싸움. 그리고 전혀 당선될 것 같지 않았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의 은밀한 거래들이 등장한다. 실제 이런 비밀들이 있었다고 믿는다.

어떤 거대한 힘이 대통령을 선택하고 그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결국을 '돈'을 위해 보이는 전쟁이든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는 현장들.

너무 생생하고 리얼해서 읽는내내 두려움이 밀려왔다. 실제 이런 세력들이 지금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인가.

 

늑대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는 강대국의 틈새에서 대한민국은 또 어떻게 위기를 넘어가는지

숨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더위를 잊었다.

이제 미국은 몇 달후면 대선을 치른다. 과연 또라이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할까.

알수 없는 거대한 세력- 이 소설에서는 8명의 기사그룹-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과연 이 소설이 예언한 것처럼 30년 후에 대한민국은 통일이 될 것인가.

신기(神氣)의 작가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또 어떤 작품으로 예언서가 될지 다음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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