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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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면서 늘 꿈꾸었던 것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에서 푸른 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일 것이다.

최근에는 집 근처에 공원이 많아져서 이런 즐거움을 만끽할 기회가 많은데 그럼에도

집안에 정원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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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들은 대체로 자연을 사랑하고 그 곳에서 함께하는 삶을 지향했던 것 같다.

1800년대나 1900년대 초에는 아무래도 자연과 접하는 삶이 쉬웠기도 했겠지만 평범한 우리와는 달리 예민한 감성을 지닌 예술가들은 자연에서 커다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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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의 어느시간으로 돌아가 꼭 만나고 싶은 인물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화가이면서 과학자였고 건축가에 요리에도 일간견이 있었다는 이 천재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탈리아 출신인 그가 나이가 들어감에 후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자 단촐하게 프랑스로 이주하여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포도밭을 좋아하여 오랫동안 가꾸기도 했다는 그의 정원은 그의 과학적인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원을 하나의 영토로 만들어 멋진 2층구조의 다리와 전염병을 고려해서 동물과 수레를 아래층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그 밑으로 하수관까지 설계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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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로 유명한 세잔은 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파리에서 생활했다.

대체로 가난했던 화가들과는 다르게 부유한 아버지 덕분으로 맘껏 작품활동을 했던 세잔은

아버지가 사들여 가꾼 대 저택 자 드 부팡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고 한다.

정원사를 고용하여 가꾼 정원의 모습을 담고 정원사들의 모습도 화폭에 담았다니 세잔의 정원은

그의 작품이 탄생되는 꿈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집을 팔리자 낙심한 세잔이 보관하던 많은 작품들을 태워버리는 바람에 볼 기회는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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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각국마다 고유한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하나의 우주를 들여놓은 듯한 멋진 모습에 황홀할 정도인데 그들의 뛰어난 예술감에 찬탄이 절로 나오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화가들의 정원은 고딕적이고 정형화된 정원보다는 자연스럽고 인간과 어울리는 그런 모습을 선호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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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의 대가 모네의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그림을 그리는 열정만큼 정원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던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속의 정원을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 공간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더 다가온다. 그리고 인류에게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을 추억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가.            

화가들에게 명화를 선사했던 정원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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