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침 과일 습관 - 평생 살찌지 않는 몸으로 만들기
류은경 지음 / 샘터사 / 2020년 8월
평점 :
엄마는 나를 잉태하고 사과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달고 맛있는 사과가
아닌 신맛이 강한 푸른 사과가 그리 먹고 싶었는데 철이 아니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원래 그렇게 과일을 많이 먹고 태어난 아이는 과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나는 과일을 싫어한다.
수박을 한 통 사도 반 이상은 버려지기 일쑤고 사과며 참외같은 것들도 냉장고에서 시들거리다가
버려지거나 고기 재울때나 요리를 할 때 갈아서 사용하곤 한다.
오죽하면 텃밭에 토마토를 대문 바로 옆에 심었다. 하도 따먹지를 않고 곯아서 혹시라도 오가며
눈에 잘띄면 하나라도 따먹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인지 매일 한 두개 정도 따먹게 되었다.
그만큼 과일은 좋아하지 않는데 채소는 무척 좋아해서 비타민C가 문제라면 과일보다 비타민C가
더 많다는 고추를 챙겨먹곤 한다.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냉장고에 과일이 떨어지지 않는다는데
왜 나는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최근에 어느 자료를 보면 과일이 살이 찌지 않고 좋은 음식이라는 말에 제동을 걸었다.
과일에 있는 당이 하루 요구량보다 훌쩍 넘을 정도고 이 당이 신장에는 무리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주장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
10여년 전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약과 고혈압약을 먹는 나로서는 최근에 당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뇨전단계의 수치라는데 일단 살을 빼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가뜩이나 여기저기 고장이 났다고 신호가 오는데 당뇨까지 온다면 정말 큰일이지 싶다.
달콤하고 싱싱한 과일을 배부르게 먹으면서도 행복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섬에 살게 되면서 도시에 살 때에는 그리 좋아하던 회보다 육고기를 더 좋아하게 된 나로서는
과다한 단백질 섭취도 문제라고 느낀다. 단백질이 연소되면서 쌓이게 되는 요산과 요소, 암모니아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골다공증 일어나기도 한다니 정말 문제가 심각함을 느낀다.
우리가 화장을 하고 지우기 위해 클린싱을 하는 것처럼 저자는 우리몸을 클린싱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와닿는 말이다.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아침에는 과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번에 서울로 이사하면서 맘을 단단히 먹었다. 살도 빼고 엉망인 건강도 챙겨보겠다고.
과일이 내 건강을 되돌리리라 기대하면서 열심히 탐독한 책이었다.
내년 부터는 텃밭에 채소보다 과일을 더 많이 심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