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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 : 데칼코마니 - 상
안형기.자오 리 원호이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세상은 1%의 부자가 이끈다.
나머지 99%는 그 1%를 위해 피라미드를 받치고 있을 뿐이다.
이 소설의 첫장은 미국에서 시작된다. 현 미국의 대통령 프롬펠은 벨기에 출신의 이민자의
후손으로 선대에 일군 부를 더 많이 축적해서 평생 쓰고도 남을 재산을 일궜다.
올해 75세인 욕심쟁이 대통령의 모습에서 소설이 아닌 현실이 느껴진다.
왜 미국민들은 스캔들 대장이면서 부자인 트럼프에게 권력까지 안겨줬을까.
정치가보다는 장사꾼인 그가 휘두르는 권력의 총구에 나가떨어지는 낙엽같은 인생들이 부지기수이다.
소설에서 프롬펠은 자산운용회사의 귀재인 칼로스를 통해 부를 축적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흔히 돈이 돈을 버는 상황! 그래서 피라미드 맨 밑의 개미들은 평생 그들을 위해 헌신할 뿐 부자가
될 수 없다. 칼로스는 프롬펠과 같은 인간을 경멸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가질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하여 부를 쌓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할 뿐이다.
트럼프와 겹치는 프롬펠이란 인물은 현재 한국을 대하는 모습과도 같다.
방위비를 더 갈취하기 위해 한국 정부를 조롱하는 거며 북한을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 과연 한국의 방위를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도대체 트럼프는 언제까지 유치한 장사를 하려는 것일까. 사이코패스라는 말은 저자가 그에게 해주고 싶은 진심일 것이다.
그리고 한 남자의 일생이 그려진다. 할아버지는 빨치산으로 몰려 죽었고 아버지는 그 트라우마로
지리산을 헤매다 추락사했으면 엄마 역시 목숨을 끊어야 했던 불행한 가족사.
동생은 아사했고 살아남은 소년은 자라서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고 운동권 학생의 선봉에 선다. 그렇게 쫓겨다니던 와중에 만난 여자를 사랑했지만 불행이 그녀를 덮칠까봐 다가서지 못한다.
그런 그가 믿고 따르던 선배형이 대통령이 되고 그는 최연소 비서실장이 되어 정치권에 합류한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남녀들은 'somday'라는 모임을 만들고
우정을 쌓아간다. 대통령은 정치적인 이유로 비서실장인 동혁을 해임하고 동혁은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통일펀드를 만들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그 일선에 자신의 첫사랑인
혜경이 선봉에 선다. 그리고 둘은 18년만에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하나가 된다.
미국에 프롬펠과 칼로스는 자본시장의 눈을 한국으로 돌리고 한국의 정치상황을 이용하려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한민국의 무대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의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
그리고 먼길을 돌아 결실을 맺은 동혁과 혜경의 사랑은 완성될 것인가. 2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