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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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순수해지고 맑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글도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나 본적은 없지만 오랫동안 내 곁에서 함께 한 친구같은 분이 바로

이해인 수녀님이십니다.

 

 

                        

텃밭에 핀 쑥갓꽃처럼 수수한 듯 하지만 찬란함을 닮은 그런 글들 입니다.

손편지를 써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전국민의 손에 전화기가 들려진 요즘에 손편지를 쓰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이제 전화 목소리도 귀찮다고 톡톡 문자를 두드리고 마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자꾸 거리를 두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손편지라니 참 설레지 않나요.

수녀님이 건네는 손편지에는 사랑과 존경과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같이 늙어가는 친구에게 다독다독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말 안해도 내 맘 알지?"

곰삭은 젓갈처럼 구수하고 든든한 친구같은 그런 사람이 내게 있던가요.

수녀님의 편지를 읽으니 아련하게 내곁을 지켰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난 말 안해도 맘을 알아주는 그런 친구였는지 되묻게 됩니다.

 

살다보면 우울하고 힘든 날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럴 때 꺼내보고 위로받는 편지가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바로 지금 서로에게 간격을 주라고 하루에도 열 두번 문자가 날아오는 그런 시대에

문밖에 나가는 일도 겁이 나는 요즘,

수녀님이 건네 준 이 편지로 가만가만 나를 위로해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건네면서 마음을 전하고 싶어집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조용히 다가가 따스하게 빛을 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기분 느끼고 싶다면 얼른 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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