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우리의 역사에 저지른 만행이 한 둘이 아니지만 선조때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이 쌓은
순천왜성이나 동국사처럼 그들의 만행의 흔적들을 남겨놓은 것은 진실된 역사를 바로 알기위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승전의 역사만을 남길 수는 없다.
부끄러운 역사도 바로 알려서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숙제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소개해준 역사의 현장들은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미처 알지 못한 곳도 많았다.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과천에서 지내던 과지초당이나 조선의 왕들이 아꼈다는 서울에 옥천암은
정말 기억해야 할 곳이다.
재작년 친구와 함께 홍천을 여행하다 들렀던 수타사가 그런 깊은 역사가 담겨있는 줄 몰랐다.
그러기에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든 많은 것을 알고 들여다보면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갈 수 있었는데 흘낏 주마간산식의 스쳐감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 달 여행에는 순천왜성과 군산 동국사를 방문지에 넣어야겠다.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면서 들렀던 경기전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가 있었다니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싶다. 전주사고를 지켰던 오희길과 손홍록이 없었더라면 그 귀한 실록이 남아있지 않았을테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코로나19사태로 방구석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책 한권으로 과거의 시간으로 날아가 두루두루 알찬 여행을 한 느낌이다.
저자가 그랬듯이 어린 아이들과 이렇게 뜻깊은 곳들을 여행하면 참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소개되지 못한 많은 곳들을 더 많이 알려주는 다음편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