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유산과 이혼으로 지친 맨디에게 매치된 남자는 트레이너인 리처드였다.
근육형의 미남인 리처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맨디. 하지만 리처드의 SNS를
돌아다니든 맨디는 리처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추도식이 열릴 것이라는 글을 보게 된다.
자신의 운명의 남자가 이미 죽었다니. 맨디는 만난적도 없는 리처드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리처드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오래전 리처드가 냉동해둔
정자를 받아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엘리 역시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찾은 '매치'의 상대 팀을 만나게 된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팀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된 엘리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CEO로서가 아닌 여자로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팀의 뒷조사를 하면서 드러나는 엄청난
비밀들. 팀은 엘리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과연 팀에게 어떤 과거가 숨어있을까.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했던 시대도 있었고 중매로 혹은 연애로 상대를 찾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DNA로 상대를 찾는 시대가 오다니. 과학적이기도 하지만 낯설다.
그렇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던 사람과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상대를 찾아 먼 길을 갔던 제이드의 경우는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제이드는 순종하듯 운명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반전은 숨어있었다.
언젠가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를 미래의 모습을 그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학의 진화가
인간성을 어느 정도까지 잠식하게 되는지를 보면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실패하지 않을 결혼을 위해 '매치'가 정당화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의 압권은 믿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조작되고 허구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믿고 싶었던 것 만큼 휘둘릴 수도 있는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냥 우리 마음가는대로 사랑하고 살아가면 안되는걸까.
과학의 완벽함이 인간의 자유로운 마음까지 제압해가는 세상이 올까봐 두려워진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