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
안드레스 오펜하이머 지음, 손용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만들어지고 사라진 직업들을 한 번 떠올려보았다.

역사속의 시간들을 다 지켜본 적이 없어 자세하진 않겠지만 일단 마차가 교통수단이었던

시대라면 마부나 마차를 고치던 수리공, 북구의 어느나라는 화장실의 배설물을 치우는

직업도 있었다고 하고 가까운 과거로 가보면 전화교환원이나 엘리베이터안내원들이 있다.

내가 이 책에 집중한 이유는 인류가 지나오면서 없어진 직업의 수보다 더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고 그 속도는 어마어마하리라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나야 이제 현직을 떠나 여생을 즐기며 살 나이가 되었고 아이들중 하나는 다국적 기업에 입사해서

잘 근무하고 있고 하나는 엔터테이너쪽 일을 하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 혹은 태어날 내 후손들이 제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내가 어려서는 흔히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숭상했었다.

판사, 검사, 의사같은 직종말이다. 물론 이 직업이 없어질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숫자는 매우 감소될 것 같고 의사같은 경우는 이 책의 저자말대로 더 전문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정형외과 의사라면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병을 고치기 위해 필요한 장구들까지도 발명하는 공학적인 임무가 부여될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환자에게 맞는 보호장구나 치료장구들을 3D로 직접 만들어 활용하는 일까지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과거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직업은 농부였다. 하지만 지금 그 자리는 수많은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의 개념도 바뀌기 시작했다.

굳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일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 편 택배나 새벽배송같은 유통업 종사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인류는 퇴화와 진화를 반복하면서 직업역시 퇴화와 진화를 계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퇴화할 직업과 진화할 직업은 무엇인지 내다본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할지 보이지 않겠는가.

 

 

                             

 

실제 나 역시 은행에 가본적이 꽤 오래전이다. 인터넷뱅킹으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

대출이나 통장을 바꾸는 것 정도만 직접 은행에 갈 뿐이다.

듣기로 꽤 많은 지점들이 없어졌고 없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히 은행원도 줄어 들거란 얘기다.

한 때는 꽤 유망한 직업군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생기면서 명퇴나 조퇴의 직격탄을 맞았고

지금은 온라인 거래로 인해 직업을 잃을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직업이 하나 둘이 아니다.

손맛이 요구되는 요리사부터 비서, 안내원, 심지어 택시 운전사나 도축업자, 회계사들도 없어질

직업군이 되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할까.

아마존은 수많은 오프라인의 매장을 폭격했다. 온라인 매장이 성장하면 당연히 오프라인 매장은

타격이다. 그럼에도 이 온라인 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참 의외의 결과였다.

온라인으로 해결이 안되거나 만족이 안되는 부분을 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해결점을 찾은 것이다.

나 역시 온라인으로 주문한 옷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반품을 하거나 버린 경우도 있었다.

분명 더 편리하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만지고 입어보고

느껴보는 오프라인 매장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미래 일자리를 예측한 옥스포드대를 직접 방문하고 로봇이 만든 초밥을 파는 일본에

가서 자동으로 체크인 되는 무인호텔에 묵으며 AI의 현실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가 예로 들은 신문이나 방송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면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야할지

가늠하게 된다. 몇 년전 대형 신문사들은 감원이 이어지고 심지어 폐간되기도 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지나 뉴욕타임즈같은 신문사들은 다시 직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기사를 고치거나 배열하는 것 같은 업무는 로봇에게 위임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독자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딱 맞는, 그리고 원하는 기사들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면서 다시 회생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런 진화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지도가 아닐까.

 

 

엊그제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회계사가 되었다고 기뻐했던 내 친구의 모습은 10년 후엔

볼 수 없는 광경이 될 것이다. 내 후손이 살아갈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귀한 정보가 담겨있다.

노스트라다무스같은 예언가가 되고 싶다거나 쪽집게 같은 점쟁이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물론 미래의 교육자나 정치가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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