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 사는 게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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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실컷 울고 싶은 날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체로 '어른'이란 이름을

달고 살기 시작한 무렵부터 우는 일도 눈치를 보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은 눈치를 보고 울지 않아도 되는데 어른이 되면 우는 일도 편치 않았다.

주변에서 보면 잘 웃고 잘 우는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잘 견디고 참을성이 많았던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긴 했지만 어느 순간이

오면 한꺼번에 무너지든지 아니면 건강하게 늙지 못하는 것 같다.

이르게 치매가 온다거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차라리 나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다 드러내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우리 자식들의 세대에서는 참는 법을 강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체로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요구하고 당당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인내심도 부족하고 금방 포기하고 쉽게 지치고 좌절한다.

가난을 극복한 나라에서 태어나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고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도

삶이 버겁다고 한다.

치열하게 공부만 하다가 막상 사회에 나오니 갈 곳이 없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도 밥벌이의 지겨움은 다르지 않다. 그러니 또 힘들다.

 

                     

세상이 바뀌어도 안 바뀌는 것들도 많다. 시시한 사람들도 여전히 많고 몸은 컸는데

마음은 쪼매만 한 사람도 많다. 아마 수십년이 지나도 이런 사람들은 또 나올 것이다.

그러니 여리게 자란 우리 아이들은 더 견디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나마 실컷 울기라도 할 수 있으면 속이 풀리기라도 할텐데. 우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이제라도 잘 우는 법을 가르치면 어떨까. 이 책이 바로 잘 우는 법이 실려있다.

아주 야무지게 세상을 향해 펀치를 날린다. 오히려 시시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는 책이다. 징징 울라고 권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어린시절 고단한 길을 걸을 때 생각했던 마음이 나와서 놀랐다.

'훗날, 오늘의 내 모습을 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후회 없이 살자는 것.'

뒤돌아보니 꼭 그렇게 잘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은 했다.

노력이라도 했으니 이만큼 왔을 것이다.

 

 

울고 싶은 일이 있음 울어야 한다. 그리고 홀쭉해진 마음에 '희망'이란 식량을 듬뿍

넣어서 다시 걸어야 한다. 그게 인생이다.

어느 글에서 보니 '우는 일'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 실컷 울고 나면 배고프지 않겠는가.

냉장고를 뒤져도 좋고 치맥을 시켜도 좋으니 든든하게 챙겨먹고 다시 살아보자.

밥 챙겨먹고 이 책을 읽으면 다시 살아야 할 힘이 팍팍 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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