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 - 출근, 독립, 취향 그리고 연애
손혜진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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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살면서도 '어른'의 정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전적 의미를 보니 '다 자란 사람, 혹은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이라고 되어있다. 또 나이가 들었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라는

개념도 있다.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그래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뜻일게다.

단순히 미성년을 넘어서 숫자상의 높이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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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태어나면 선택을 하든 안하든 어른이 된다. 일단 나이의 개념으로 보면 말이다.

최근에는 비혼족들이 늘어나면서 나이론 어른이지만 여전히 캥거루의 주머니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어른들이 늘었다. 어쨌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려서는 닿고 싶은 시간이었지만

막상 어른으로 산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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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수많은 책들이 있고 중간중간 시험들도 있고 나름 정답지도 있지만 인생을 정리해 놓은 문제집도 해답지도 없다. 그냥 책이나 경험으로 알아가는 것 뿐이다.            

그렇게 나름 어른의 길에 들어선 수많은 젊은 어른들은 어떻게 살아야 '어른답게 사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앞선 어른들의 발자욱을 따라 걷고 상식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주 오랫동안 부모님의 품에서 참 어른이 될 때까지 보호받는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의례 독립해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나라가 훨씬 더 많다.

과거보다 살기는 좋아졌는데 이상하게 제대로 서서 어른 노릇하기는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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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잡기도 힘들고 평생직업 갖기는 더 어렵고 집값은 다락보다 더 높아서 언제 내집이 마련될지

요원한데 서른 넘고 마흔에 되어도 안정된 삶이 멀기만 하니 어른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소설가가 꿈인 저자의 어른 일기는 참 이런 현실들을 제대로 보여준다.

때때로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그립지만 잔소리에서 해방된 걸 만끽하는 일상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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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애는 해야할 것 같아서 소개팅을 쫓아 다녔던 에피소드에서 많이 웃었다.

정말 쪼잔하고 개성있는 남자들이 많은 세상이구나 싶다.

왜 이런 노래도 있지 않은가.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하면 돼'

서른 중반이 넘어서도 결혼은 남의 일인양 관심없는 젊은이가 많아지는 것은 걱정스런 일이다.

딸아이도 그런 젊은이다. 그래도 나는 연애는 했으면 좋겠다. 결혼은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에 찾아오지 않을까. 그렇게 선택한 결혼도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연애는 좀 하자!

 

            

미주알 고주알 할머니한테 일러바치는 어리고 귀여운 손녀의 투정같아서 즐거웠다.

누가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편하지 않은 어른의 삶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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