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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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멸망하는 수많은 미래 예측중에 요즘처럼 깊에 와닿는 설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적 바로 '세균'에 의한 멸망설이다.

스티븐 호킹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의 진화가 비극을 불러올거라고 했고

외계인의 침공이나 혜성과의 충돌같은 이야기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공포에 질린

전세계의 모습에서 어쩌면 정말 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멸망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바로 이 책은 놀랍게도 몇 년전 쓰여졌지만 우한의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마치 오늘을 예견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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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쇼무대에서 춤을 추었던 티나는 15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서른 셋이 되자

안무가로 활동한다. 그녀가 기획한 쇼 '매직'은 성공을 예감할 정도로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의 마음속에는 1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대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이 담겨있다. 스카우트의 겨울생존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대니는 산중에서

교통사고로 버스가 굴러 시신을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었다.

카지노 게임 딜러였던 남편 마이클은 대니의 죽음 이후 그녀 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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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보지 못할 정도로 손상된 시신을 확인도 하지 못한 채 장례를 치렀던 티나의 주변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직 치우지 못한 대니의 방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는 글자가 써있는가하면 난방을 하고 있음에도

갑작스럽게 냉기가 흐른다거나 프린터에서 '죽지 않았어'라는 글이 쓰인 종이들이 인쇄되기도 한다.

도대체 이런 일들이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니. 티나는 쫓겨난 남편 마이클의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니의 영혼이 그녀의 곁을 맴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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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의 첫 공연이 있던 날 초대된 손님중에 유독 티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엘리엇.

전직 육군 정보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던 잘 나가는 변호사로 몇 년전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냈다.

엘리엇 역시 티나를 보는 순간 뜨거운 것이 솟아나는 것 같은 욕망을 느낀다.

티나는 엘리엇에게 대니의 시신이 묻힌 무덤을 파서 대니의 죽음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한다.

요즘 그녀의 곁을 맴도는 알 수없는 현상은 대니가 살아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전직 자신의 상관이기도 하면서 현직 판사인 케네백에게 무덤을 열수 있도록 허락을

요청하고 바로 그 직후부터 티나와 엘리엇은 자신들을 죽이려는 세력에게 쫓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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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도 아니고 CIA도 아닌 그들은 누구일까.

왜 대니의 무덤을 파려는 티나와 엘리엇을 죽이려는 것일까.

엘리엇은 전직 정보원답게 대니의 죽음에 국가 프로젝트가 관여되어있고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 대니의 죽음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집으로 쳐들어온 괴한을 때려 눕히고 역시 티나를 없애려고 폭발을 일으킨 현장에서

티나를 구조한 엘리엇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대니를 수습한 장의사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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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면 캘수록 대니의 죽음에는 알수없는 비밀이 있었고 티나는 대니가 죽지 않았고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초능력의 힘을 빌어 인도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에라 사막의 한 가운데로 향하는데...

 

한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된 초반부에서는 혹시 대니가 영혼이 되어 엄마를 찾아온 것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그 교통사고에는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을 덮는 조직이

있었다. 대니가 아직 살아있고 자신을 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믿는 티나의

예감은 맞아 떨어질까.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비밀의 상자 판도라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지금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최초의 그 곳 우한이 등장한다.

왜 이 소설에 몇 달전까지 어디있는지도 모를 우한이 등장하는 것일까.

그리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의 베일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스때에도 그랬고 메르스때에도 음모론이 등장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난 이 소설이 단지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이런 일들이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이번 사태도 이 소설처럼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다만 추악한 인간들은 그 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베일을 덮을 뿐이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마치 예언서같은 이 책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다만 이 책의 마지막처럼 잘 끝났더라면 좋았을텐데 현실에서는 수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어 가슴 아플 뿐이다. 제발 더러운 욕망을 잠재우고 공포스런 바이러스의 공격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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