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황갑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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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워졌는데 빈곤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 심화되어 그렇기도 했지만 가난만큼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베이비붐 시대의 어른들이 자식들을 너무 애지중지 키워내다 보니

조금만 부족해도 아이들이 휘청거린다. 지금의 청년빈곤은 어쩌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그 유명한 대우그룹의 창업자 김우중이 타계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면서

전세계를 누비던 비지니스맨이었던 그는 말년에 오욕의 시간들을 거쳐 먼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대우, 그 대우맨이었던 저자 역시 대우가 무너지면서 대우를 떠나게 되었고

자신의 사업을 일궜지만 참담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단다.

하지만 대우의 사훈처럼 힘차게 다시 일어서 이제 갈곳을 잃은 젊은이들을 위해 뛰고 있다.

 

                           

 

나는 베이비붐 세대다. 가난했지만 어찌 어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도 잘 해냈던 것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세대는 어지간히 공부하고 노력만 하면 직장도 집도 가질 수 있는 세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갈 곳이 부족하고 치솟는 부동산 값 때문에 집 한칸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분명 우리 시대보다 집도 많아졌지만 내 집 갖기는 왜 더 어려워진 것일까.

거의 30년을 벌어 저축을 해야 집 한칸 마련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아이들이 결혼을 미루고

결국 출산은 더 멀어지고 겨우 태어난 아이들은 엄청 늘어난 노인세대를 짊어지고 갈 의무만

날로 더해지는 세상이다.

 

               

어린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뭐든 결정권을 가지고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어른들은 여전히 독립을 못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야하고 노후는 준비도

못한 채 빈곤을 걱정해야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 벼슬이 아니고 뒷방 늙은이가 되는 세상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이런 우리 어른들을 어떻게 보살펴 줄 것인가.

 

                  

직장에 입사하면 퇴직까지 무사하게 지내다가 퇴직금 잘 받아서 노후를 대비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IMF가 터지면서 대거 퇴직바람이 불었고 직장은 영원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시작되었다. 이제 직장이 아니고 평생 같이 갈 직업을 찾아야 할 시대다.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딸 아이는 월급은 적고 일은 많다고 이직을 고려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따박따박 월급 주는 직장에 속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물론 언젠가 더 좋은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진짜 어른이 되어 사회의 기둥이 될 청년들을 걱정하는 마음뿐 아니라 실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용기와 적극성에 존경이 마음이 든다. 그저 멀리 불구경을 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이게 바로 진짜 어른의 일이지.

역시 대우맨답다.

지나간 시간을 파노라마로 보는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도 그렇고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도 대단하다.

문제를 알아야 처방이 나온다. 어려운 시대를 잘 살아온 사람다운 해답서를 본 느낌이다.

우리의 몸도 허리가 튼튼해야 바로 설 수 있는 것처럼 청년들이 단단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흔한 계발서가 아니고 처방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노력들이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저가가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황딱TV'도 챙겨봐야 할 것같다.

이런 어른들이 많아져서 기 꺽인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한다면 건강한 국가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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