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당신도 잘 안 담그던 김장을 며느리도 모자라서 사돈에게 담가오라고 보내다니.
정말 너무한다. 너무해. 일하는 사돈이 안스러워 먼저 해보내신다면 모를까. 일부러 대전에서
부산까지 배추를 절여 보낼 생각을 하다니. 이런 배려없는 시부모를 만난 것도 운명인걸까.
오죽하면 아들이 나 이혼시킬려고 그려냐고 엄마에게 화를 냈다지 않은가.
정말 시집살이가 이 정도면 이혼도 생각할 것 같다.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 당신 딸, 아들은 귀하고 나는 며느리라는 이유로 명절에
친정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하나. 내가 이러려고 대학 나왔나.
남의 집 며느리는 다 잘났고 살림이나 하는 며느리는 모자라고 부끄러운 존재인가 말이다.
정말 존중따위는 바라지도 않을테니 제발 막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야'라던가 '너거 엄마'같은 몰상식은 정말 참기 힘들다.
정말 주변사람들 말처럼 이 책을 시집식구들이 보고 난리가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마 인연을 끊자고 달려들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출간을 응원했다니 조금
안심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가정일 수록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 IT시대가 되고 AI가 세상을 휘젓는 시대가 와도 '시월드'는 변하지 못하는걸까.
참으면 홧병생기니 참지말고 할말 다하고 사시길.
나도 저런 '시엄니'되지 않으려면 단디 마음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