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 90년생의 마음을 흔드는 마케팅 코드 13
김동욱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애들'하면 몇살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대개 90년대 출생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딱 내 아들뻘이 되는 애들이다. 언젠가 대통령이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뭔가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려는 시도로 변신을 해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었을 것이다.

 

20200328_165530.jpg

 

물론 나도 오래전 '요즘 애들'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오래된 벽화안에서도 '요즘 애들'은

못쓰겠다는 낙서가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시대이건 기존세대가 혀를 끌끌 찰 '요즘 애들'은

있었던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75년 생이니 우리나이로 46세이다. 오래전 지구인의

평균수명이 마흔이 안될 때라면 완전 아재세대를 넘어서 북망산에 오를 나이였겠지만

내 기준으로 보면 한창 청년이라고 해도 될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구세대쯤에 속한

모양이다. 에구 세월을 어찌 이기랴.

 

20200328_163329.jpg

           

저자의 말처럼 조금 앞선 내세대도 대입이나 취업이 지금만큼 어렵진 않았다. 가난하기는

무지 가난했고 배고팠지만 그럭저럭 사회 어딘가에 속해서 그런저런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세대였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풍요로운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었는데 또 다른 결핍으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다가갈 새로운

마케팅은 과연 어떤 것일까.

 

20200328_163434.jpg

               

우리 윗세대들은 걸핏하면 '요즘 것들은'하면서 핀잔을 주거나 가르치려고 했다. 역시 우리도

그런 윗세대들의 말에 조금은 반항을 해보기도 했지만 대체로 따르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렇게 다가가면 담박에 내침을 당하고 말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애들

가르치는 학교 선생들도 고달프다고 난리다. 우리 시대 선생들은 참 행복했던 편이다.

'요즘 애들'의 마음을 읽고 트렌드를 쫓아야 따라잡을 수 있단다.

아니 뒤쳐지지 않는단다. 참 어렵다. 젊어서는 아랫사람 노릇하기 힘들더니 요즘은 윗사람

노릇하기가 힘들다. 이래저래 낀 세대에서 고생만 하다가 어느새 자리를 내어주고 뒷방으로

물러선 느낌이다.

 

20200328_164357.jpg

 

최근에 방영되는 CF들을 보면 도통 따라가기가 힘들다. 맛있으니까 먹으라던가 좋으니까 한번

사봐라 하는 단편적인 메시지가 아니고 뭘 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애들들은 그걸 기가 막히게 안다. 랩이라는 음악은 도통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나오는

가수들도 그애가 그애같아서 모르겠다. 그런데 세상은 또 그런 애들로 열광한다.

그러니 어쩌랴 조금쯤은 들여다봐야지.

 

그저 비싼 명품이라고 ̫는 것도 아니고 가성비 좋아서 ̫는 것도 아닌 요즘 애들의 트렌드를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아재마케터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시대도 아니고 파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한다. 그러니 물건을 파는 회사도 홍보를 맡은 마케터도 골치가 아프겠다.

그래도 어쩌랴. 이제 '요즘 애들'의 세상이 왔으니 변할 수밖에.

그래도 젊은 시절 한 가락했던 마케터의 조언이니 노땅의 말이라고 무시해 치우지 말자.

온고이지신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르는 분들은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꼭 뭘 팔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만 볼 책이 아니다. 요즘 트렌드를 좀 알고 싶다면 읽어보자.

도대체 요즘 애들 무슨 생각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며 사는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