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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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의 시작은 안느 리즈가 보리바주 호텔 128호실에서 실베스트르의 원고를

발견하면서 부터였다. 원고속에 적힌 주소로 원고를 되돌려보내면서 안느 리즈는

이 원고가 자신을 어디로 끌고 갈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스물 세살 무렵 실베스트르는 이 원고의 전반은 썼고 편집자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캐나다에

왔다가 분실을 하게 된다. 우연히 원고를 주운 사람이 원고의 표지에 있던 주소로 보내게 되고

편집자에 손에 들어온 원고는 다시 미지의 사람에게 보내지고 돌고 돌아 33년만에 주인의 손에

돌아가게 된 것이다. 과연 이 원고에는 어떤 내용이 쓰여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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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호텔 협탁서랍에서 발견된 원고를 읽은 안느는 너무나 감동을 받은 나머지 원고를 카피해놓고 원주인에게 돌려보낸다. 그리고 원고가 캐나다를 떠나 프랑스로 벨기에로 돌아다니는 동안 그 원고를 읽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적을 보여줬음을 알게된다.            

어린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보내고 절망에 빠져있다가 이 원고를 읽고 다시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가 하면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도 있었고 헤어진 가족을 다시 찾은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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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는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된 원고의 여정을 따라가며 원고를 읽은 사람들의 사연을 알게된다.

원작자인 실베스트르는 안느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쓴 원고의 뒷부분을 완성한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실베스트르는 그 원고를 쓴 이후 다시는 글을 쓰지 않았었다.            

결혼을 했지만 정신적인 공황사태를 겪으며 별거에 들어갔고 딸마저 자신을 떠나버리자 은둔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33년 전의 원고가 다시 돌아오자 그는 혼란스러웠고 그로 인해 자신의 남은 삶이 변하리라는 것을 처음에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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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에게 연락을 받은 원고를 읽었던 사람들은 모두 비밀이 있거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안느의 절친인 마기역시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고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서서히 새로운 인생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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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한 삶을 살던 원작자인 실베스트르의 원고를 완성한 사람은 너무도 뜻밖이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묻혀있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고통속에 살았던 시간들이 우연과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안느의 발견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게 된다.

스스로를 가두었던 사람들은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아픈 기억에서 탈출하게 된다.

 

            

책의 머리에 이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 실화라는 내용이 있었다.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마지막을 향해 가는 책의 대여섯 장의 분량만을 남기기 전까지 쉼없이 읽어내렸다.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책의 결말은 무엇일지...

 

            

세상에는 기적이 존재하기에 그런 단어가 존재한다고 한다. 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저자의 말처럼 대체로 특이하고 불안정한 존재인 작가들은 유념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128호실에서 발견된 원고가 책으로 나온다면 나는 제일 먼저 서점으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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