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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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는 행복을 의미 한다.

틸틸과 미틸을 행복이란 이름의 '파랑새'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는 소설이다.

결국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는 결말이 좋았다.

사람들은 새가 '소식'을 물어오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길조든 흉조든 인간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신화에서는 하늘과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라고 알려졌다. 이렇게 '새'는 인간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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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가 그려진 우표를 이마에 붙이고 태어난 사내아이가 있었다.

과학자인 의사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의 이마에서 떼어난 우표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새가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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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우표는 의사의 아내에서 도둑으로, 책을 빌려간 가난한 학생으로, 하숙집 주인에서

그 남편으로 자꾸 건네져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의 손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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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전장에서 만난 적에게 다시 그 우표를 전한다. 두 남자는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연인이 준 증표를 서로에게 주었고 적의 손에 건네진 우표는 전장에서 돌아오는 남자의

손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은 신부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아내는 예쁜 딸아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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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커서 도시로 나갔고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그림을 그리는 청년을 만난다.

아름다운 새의 그림을 그리는 청년은 너무도 가난해서 레스토랑에서 가장 싼 샌드위치밖에

먹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그림을 보러 화랑을 갔고 아름다운 새의 그림에 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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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온 우표의 그림 속 새와 비슷한 새를 그리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우표를 붙힌 편지를 청년에게 건넨다.

'나의 새를 전부 너에게 줄게'.

새가 그려진 우표는 돌고 돌아 다시 그 사내아이에게 돌아온 것이다.

우표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수많은 기쁨과 기적을 선물하면서.

아마도 청년은 막연하게 새를 기다렸던 것 같다.

누군가 그 새를 건네주는 사람이 운명임을 깨닫고 말이다.

역시 새는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였다.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이 전해주는 따뜻하고 놀라운 이야기에 잠시 행복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뒤숭숭한 요즘 아름다운 새가 모든 이에게 행복과

기적을 선물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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