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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거장의 명언에서 길어 올린 38가지 삶의 지혜
김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2월
평점 :
곁에 두고 읽을 만한 문장을 기억하라면 고작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정도.
확실히 이 문장은 내 삶을 통해 증명이 되었기에 대단한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앞서 세상을 살다간 수많은 거장들이 남긴 명언들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이거다'싶은 문장을 만날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잊혀지고 만다. 이 책에 등장한 수많은 명언들도 언젠가 분명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도 있다.
하지만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새기는 경험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
감명적으로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여러분이 소망이 있을 때, 온 우주가 몰래
힘을 모아 소망을 이루도록 돕는다'라는 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믿었다.
예전에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빌었던 그 수많은 소망들이 우주에 닿았다면
분명 그 소망이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 그만큼 인간의 기도는 영험하다.
ㅎㅎ책이 베개가 되기도 하고 수면제가 되기도 하고 가구가 되기도 하는 건 약과다.
라면받침대가 되는 신세보다 나으니 말이다. 그래도 책만큼 유용한 물건이 또 있을까.
제대로 읽히기만 한다면 스승도 되고 친구고 되고 연인도 된다. 심지어 마지막 순간에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이만한 쓰임새라면 '책'의 존재는 위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욱하는 기질이 넘치는 나에게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이 나오면 어깨가 움츠러든다.
나이가 들면 나아질법도 하지만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서 부끄럽긴 하다. 그럼에도
또 욱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는 뉴스만 나와도 화가 끓어
오른다. 병실말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흥분한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화가 나면 넷까지 세고 아주 화가 나면 욕을 하라'고 했단다.
물론 욕을 한다. 상대방과 나에게. 또 물론 후회도 한다.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라는 말은 명언이다. 분노는 늦추고 내일로 미뤄야 할 유일한 감정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다보면 우리집 반려견 토리만도 못한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조직생활을 할 때, 단지
나보다 먼저 입사했다는 걸 벼슬로 같잖게 구는 인간들이 꼭 있다.
사표를 품에 지니고 매일 화를 삭히면서 '귀신은 뭐하나 '만 외치지 말고 정말로 인간적인
대접을 해주란다. 그럼 정말 인간다워 질 수도 있으니.
물론 애간장이 남아난다면 해볼만한 일이다. 성질 급하고 욱하는 사람은 손해가 많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부장답지 않은 부장이라도 한 번 믿어볼 밖에.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 수두룩하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어떤 문장은 도대체 수긍하기도 어려운 것도 있다. 그럼에도 호텔방마다 있는 바이블처럼 늘 곁에 두고 볼만한 책이다.
왜 명언이 되었겠는가. 세상사 산전수전 다 겪은 거장들의 말이니 유념할 밖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