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퇴사를 하려고 마음먹을 때까지 수십 번 사표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을 직장인들.

취업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어디든 일할 자리만

있으면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작심하고 들어갔건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첫 직장은 제법 그럴듯한 방송국이었건만 퇴근 시간도 없이 줄창 일만 해대다 그만두고

그저 그런 직장들을 전전하다보니 이제는 불러주는 곳도 없는 것만 같아서 초조하던 감자!

엘리베이터도 없는 유통회사였지만 그래도 불러준 것이 고마워 입사했건만, 딱 3일 만에

아니다 싶었단다. 앞서 몇 개월 먼저 입사한 고구마는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경리에 총무에

디자인 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어마어마한 업무에 치여서 과로사할 지경이다.

 

 

 

감자도 아차 싶었다. 서울대를 나온 대기업 출신의 사장과 그의 아내가 북은 치는데 장구는 고구마씨와 감자씨가 온몸으로 쳐대도 일이 감당이 안된다. 충원도 안된다고 하고 월급도 더 안준단다.

바로 그만두고 싶지만 적어도 1년은 지나야 퇴직금이라도 챙기고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라도 건지지 할 수 없이 고구마는 1년을 채우고 퇴사, 감자도 고구마가 하던 일까지 떠안고 1년을 버티려고 이를 악문다.

 

 

 

경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좀 더 하지, 그래도 칼퇴는 시켜주잖아. 버티자, 버티자.

결국 감자도 퇴직을 결정한다. 그래도 그 말을 얼른 하지 못하고 사장 눈치만 보는 장면은 짠하기도 하다. 참 당당하게 사표를 휘날리고 나가면 좋으련만.

 

 

 

 

누군가는 붙잡으면 월급좀 조정하고 못 이기는 척 눌러 앉기도 한다지만 감자는 혹시 그런 일이

있을까봐 내공을 쌓아놓고 사표를 디민다. 혹시 찢어버릴까봐 사본 6장을 뽑아놓고.

그래도 아주 인간성 좋게 47일 전에 냈다. 후임자도 구하고 인수인계까지 해줘야 하니까.

그리고 공고를 냈건만 어렵게 뽑은 사람도 출근을 안하겠단다. 그 인내심 강한 고구마도 못 참은

회사에 누가 올까봐 걱정이기도 하다. 왜 좀 더 자기 사람을 만들지 못하는 걸까.

뼈를 묻고 싶은 회사들은 정말 없는 것일까. 그저 누구든 재능만 적당히 빼먹고 나가든지 말든지

그런 각오로 사람을 뽑는 오너들은 왜 그리 많은지.

그래도 다행이다. 고구마같은 동지를 얻었으니.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 회사여

무궁무진 퇴화하라!

웃긴데 웃기지 않다. 사람이 이렇게 쉬운 대상이었던가. 적어도 사람 대접은 해줘야지.

나도 사업했지만 돈보다 사람이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안부를 물어가며 잘 지낸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웹툰을 보면서 감자씨의 사표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라도 한을 풀고 싶었겠지. 감자씨 다행이야. 웹툰작가로 성공했다며.

퇴사하기 좋은 날은 입사 한지 1년 째 되는 날인건가? 이 악물고 퇴직금이라도 받으려면?

그래도 인간성좋게 잘 마무리 하고 나오는 멋진 감자씨여서 좋았어.

이제 작가로 마구 성공해서 제 2의 감자, 고구마씨도 함께 하는 멋진 오너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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