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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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뭐가 되고 싶다는 꿈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없었던 것 같다.

가난했던 어린 날들이 싫어서 직장이든 사업이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소망은 있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돈도 벌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원했던 삶은 무엇이었는지 딱 짚어 얘기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남은 생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현대에는 과거에 생각지 못했던 직업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 같다. 몇 년후면 지금의

직업중에 상당수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할 것이란 예견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북 테라피스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책을 통해 치유를 해주는 그런 직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책이 인간의 인생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는 내가 경험해봐서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책을 만들고 책이 인간을 만든다'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사는 순간 닥쳐오는 수많은 감정의 기복이나 위기들을 극복하는 글귀를 골라내는 것도 북테라피스트들의 일인가보다. 처음에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좋았을 것이고 가슴에 다가오는 글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소개글에 위안을 받고 입소문이 나더니 이렇게 책으로 내 앞까지 도달했다.

 

 

 

 

흔히 '인생에 정답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정답이 있다면 삶은 훨씬 쉬워질텐데 말이다.

세상을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정답을 찾기 위해 애썼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이란 글귀는

참 현명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아무 흔적도 없는 눈길 위에서 길을 찾기 보다 내 발걸음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이 되어주는 그런 정답!

 

 

 

 

반 넘어 인생을 살다보니 참 인생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 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바다처럼 인생은 늘 흔들리고 부서지고 무너지기 쉬운 것임을.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 또 인생이다. 그럴 때 누군가가 등을 두드려 주거나 위안의 말이라도 건네 준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는가. 바로 그런 힘을 주는 글귀들이 그득하다.

나도 책을 많이 읽고 위안을 받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그 글을 나눠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글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아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동병상련에 이어 그럼에도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까지 잔잔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지금 질병으로 고통받고 정치도 경제도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도대체 이 위기는 어떻게 극복될지 이 상황에 나는 또 어떻게 버텨야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은 길고 지금 나는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다독다독 읽지 않은 책까지도 많이 읽은 느낌에다 내 마음도 토닥거려져서 평화롭다.

마침 여행도 외출도 자제하라는 분위기이니 이 책으로 마음을 다독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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