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는 인류사에서 미제로 남아있는 수많은

미스터리 현장에 가보고 싶다. 세계 7대 불가사의나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사건현장에

가보는거다. 그럼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그리고 그동안 주장되었던 수많은 오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칠 것만 같다. "누가 이따위 주장을 한거야, 거봐 이게 진실이라구".

하지만 이건 꿈이니까 그냥 이 책으로 만족해야겠다.

 

20200203_104858.jpg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이란 제목을 달은 이 책은 인류사에 획기적인 사건들을

비교적 과학적으로 진실되게 파헤쳐놓았다.

첫 장부터 파격적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잔다르트의 존재가 허구라니. 하긴 십 대 소녀가

전쟁의 리더가 되어 승리를 하고 성녀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좀 무리이긴 했다.

전쟁이라면 이골이 났을 전사들을 이끌만큼 카리스마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다만 조금

설득력이 있다면 잔다르크가 성녀들의 계시를 받았다는 부분뿐이다. 실제 성녀들의 계시를 받고

전장에 뛰어들었다면 인간의 힘을 뛰어넘은 능력을 부여받았을테니 당연히 승리를 거뭐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저자는 잔다르크의 태생부터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의 말처럼 당시 프랑스에서 잔다르크같은 존재가 필요했기 때문에 허구로 만들어진 인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20200131_191237.jpg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가 아예 중국에 가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저자의 조목조목 반박 글에 공감을 이끌어낸다. 폴로가 방문했다는 중국의 모습이나 상황들이

맞지 않을 뿐더러 오랫동안 중국에 살았던 사람이 중국에 관련된 물건조차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니 상당히 의문스런 부분이 많다. 저자의 말대로 중국을 오간 장사치들이 흘린 이야기들을

짜맞추어 지어낸 책일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20200202_200419.jpg

 

저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일컬어지는 이집트의 피마미드에 대한 미스터리를 이렇게 제기한다. 첫 째, 당시 이집트에 유배와있던 유대인들이 피라미드를 지었다.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건너 간 시기와 피라미드를 지은 시기가 맞지 않고 알려진 대로 노예 신분이었던 유대인이 지은 것이라면 유적에서 발견된 주거지와 식당등의 규모나 질을 보면 절대 노예신분이었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피라미드는 파라오를 위해 당시 농한기를 맞은 이집트 농부를 비롯한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유대인들이 동원되었다는 주장은 이집트가 유대인을 핍박했다는 것을 주장하는 작가의 기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피라미드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후대의 과학자들의 재현과정에서 아주 믿을만한 결과로 인해 그간 우리가 알고있던 사실들이 오류였음이 증명되었다.            

 

 

20200201_161659.jpg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콜롬부스가 사실은 그 이전에 그 대륙을 먼저 발견했던 사람이 있다는 주장은 그동안 계속되었다. 당시 연결되어있던 알래스카쪽을 통해 몽골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건너갔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이 되었고 그 전에 일본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건너갔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고 최초의 발견자는 바이킹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동감한다.            

다만 당시는 해상의 주도권이 강한 국가임을 증명하던 시절이라 해상강국이던 스페인과 영국의

알력이 작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긴 하다. 또한 대륙의 이름을 '아메리카'로 짓게 된 과정도

우리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주장이라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메리고 베스푸치'란 인물의 이름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물의 이름을 차용했다고 하니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마저 생긴다.

과연 여교황을 존재했을까? 순수한 처녀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드라큘라 백작 부인 바토리

에르제르에 대한 기록들은 진실인가?

이렇게 수많은 미스터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들은 아주 지단하지만 과학적이다.

과거의 사건이 오류였다고 해서 지금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잘못된 역사라면 오류를 정정하는 것도 지금 우리가 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저자인 그레이엄 도널드의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어찌 역사의 오류들이 이 책에 쓰인 28가지 뿐일 것인가.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번역의 강직함이 조금 아쉽다고

할까. 조금 매끄럽게 이어갔다면 읽기에 훨씬 편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