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 상담실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하하 요런 재미있는 친구들 같으니라고 어른들의 고민을 이렇게 해결해주다니

너희들 마음속에 도대체 뭐가 있는거지? 읽으면서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른들의 고민을 아이가 해결해준다고? 애개 고작 열살 언저리에 아이들이?

하지만 이런 걱정은 넣어둬~ 넣어둬~

 

20200123_192819.jpg

 

나도 어려서 어린이 신문을 보고 자랐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기사들이 그득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어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꼭지 같은 건 없었는데..시대가 변하긴 변했네.            

 

20200123_191347.jpg

 

머리숱이 줄어들기 시작한30대 초반의 아저씨의 고민을 미역을 먹으라는 조언까지는 그렇다치고

그래도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으면 미역을 뒤집어 쓰라고? 하긴 미역이 머리카락처럼 보이긴 하겠다.

ㅋㅋㅋ그냥 전부 밀어버리라는 소리에 나는 배꼽 빠지는 줄.

 

20200123_191901.jpg

 

형제들이 너무 자주 싸워 고민이라는 엄마에게는 죽을 때까지 그냥 놔두란다. 중간에 말리면

이따가 다시 싸워야지 하고 생각한데나?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냥 냅두지 뭐.

 

20200123_192029.jpg

 

도대체 이런 신문을 만드는 가메오카는 어떤 동네인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없지만 공기는 있다는 동네.

시골스럽지만 오사카나 교토에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라니 완전 총동네는 아니구먼.

그래도 이런 기특한 어린이 신문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얼마나 좋은 동네인지 안가봐도 알겠네.

 

20200123_192132.jpg

 

늙어가는 것이 무섭다는 고민에 뭐라고 답했니? 이런 고민은 어린이에게 묻지 말라고라.

하긴 어린이에게 이런 질문은 정말 고민스럽겠다. ㅎㅎ

 

20200123_192404.jpg

 

책 곳곳에 숨어있는거북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근데 너무 작아서 난 하나도 못찾았다고.

가벼운 고민은 가볍게 무거운 고민도 가볍게 해결해주는 어린이 기자들의 상큼발랄한 답변에

온갖 걱정거리가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녀석들 어린줄만 알았는데 속이 다 찼구나.

어른들은 왜 이렇게 고민이 많은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지? 너희도 자라봐라. 쉬운가.

올해 들어 읽은 책중에 가장 많이 웃음을 준 책이다. 어린이처럼 생각하면 삶은 참 단순해질 것 같다.

어른이 되면 참 쉬운일이 없단다. 어린이로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걸 아직은 모르겠지.

바다 건너 여기에서도 너희들의 고민해결 참 많이 시원했다. 계속 활약을 기대할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